•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프리즌’ 김래원 “배우로써 좋은 도구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프리즌’ 김래원 “배우로써 좋은 도구가 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7. 04. 11. 18: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프리즌' 김래원/사진=쇼박스
배우 김래원은 로맨스와 액션 모두 가능한 배우다.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닥터스'에서 든든하면서 달달한 매력을 가진 닥터로 여심을 뒤흔든 그는 현재 개봉중인 '프리즌'에서는 전직 꼴통 경찰 역을 맡아 액션 장인의 면모를 뽐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래원은 영화 속 꼴통 경찰 유건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차분했고 신중했다. 20대 화려했던 청춘스타를 지나 진정한 연기를 하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진중한 면모가 돋보였다.

김래원은 앞서 '프리즌'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한석규라고 꼽은 바 있다. 연기적, 인격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안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 또한 낚시광인 두 사람은 종종 함께 낚시를 하면서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한석규 선배님과 낚시를 한 번 가게 되면 2박 3일, 3박 4일씩 가요. 낚시를 통해 선배와 친해지게 됐는데, 우린 작품에서 언제 한번 만나냐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다 '프리즌'을 통해 만났죠. 제겐 좋은 기회였어요."

김래원은 한석규와 오랜 친분이 있다고 하지만, 촬영장에서는 공과 사를 구분해 더 깍듯이, 예의바르게 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어요. 선배와 여섯 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같이 자고 밥 먹고 많게는 1년에 150일도 같이 있어봤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면 아주 가까운 형·동생이 되요. 그렇게 지내다가도 현장에 가면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불편할 수 있고, 선배도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존칭도 평소에는 형, 형님 그러지만 선배님이라고 꼬박꼬박 부르죠. 가깝게 지낸다고 해서 편하게 대할 수만은 없어요. 선배님이 먼저 마음을 열어주시고 배려를 해주신 거지, 저에게는 대선배시고 어려운 분이세요." 

그럼에도 오랜 친분 덕에 소통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고 했다.

"좋았죠. 편하게 의견내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배려를 많이 해주세요. 연기를 짧지 않게 했으니까 서로 보면 알아요. 선배가 배려심이 많은 편인데, 어느 날 제가 촬영장에서 독립적으로 있으면 바로 아세요. 준비하느라고 감정 때문에 그렇다는 걸요. 알게 모르게 스태프 분들에게도 말씀해 주셨을 수도 있어요. 집중하고 있으니까 피해주자고요. 그 정도로 후배들에게 배려가 많고 좋은 분이세요. 선배도 저를 편하게 생각하시고요." 

김래원은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2003년)로 40% 이상의 시청률을 이끌어내며 로코킹 대열에 오른 후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2004), 영화 '어린신부'(2004), '해바라기'(2006년) 등 무수한 히트작을 남기며 화려한 청춘스타로 20대를 보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 그는 많은 것이 달라져있다. 

"20대 루키였던 시절에는 패기와 열정 넘쳤죠. 그때는 팬들한테 어떻게 보일까, 어떻게 멋지고 예쁘게 보일까 그랬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예전에 어떤 기자분이 저보다 어린 후배 배우를 인터뷰하는데 솔직히 현장이 자기를 못 쫓아와서 답답하다고 그랬대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랬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주연은 부족한 것도 끌고 가야 해요. 그건 완벽주의가 아니예요. 완벽주의 근처에도 못가죠. 전에는 저 역시 이런 저런 방법을 다 써봤어요. 어릴 때는 고집도 셌고 패기와 열정이 넘쳤던 때라 고집을 부려서 드라마가 잘되기도 했고, 안 돼 보기도 하고요. 20년 동안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깨우친 게 있다면 배우는 좋은 도구로 잘 쓰이면 된다는 거예요. 영화는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고 배우는 그것을 잘 이해하고 전달하는 도구로 쓰이는 거죠. 물론 그 도구가 캐릭터를 표현하기까지 까칠할 수도, 자기 생각을 고집할 수도 있어요. 영화는 공동 작업이니까 감독과 같이 이야기하고 잘 풀어 나가야죠."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