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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 16년 만에 첫 사극 “이제는 장르 확장할 때”

[인터뷰]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 16년 만에 첫 사극 “이제는 장르 확장할 때”

기사승인 2017. 05.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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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이 데뷔 16년 만에 곤룡포를 입고 왕이 됐다. 첫 사극 도전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 까칠하지만 따뜻한 츤데레 연기의 1인자 이선균의 매력은 곤룡포를 입어도 여전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과 어리바리한 신입사관이 콤비를 이뤄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이선균은 다재다능한 임금 캐릭터로 왕크러쉬 매력을 선사했다. 왕성한 호기심과 과감한 행동력으로 궁 넘고 담 넘어서까지 사건을 쫓는 막무가내 임금이며, 격의 없는 태도와 약간의 허세, 다소 짓궂은 성격이지만 속내는 깊고 상냥하며 정의로운 인물이다.

"예종 캐릭터가 대본에 이미 잘 표현돼 있었어요. 워낙 포장이 잘 돼 있는 캐릭터여서 잘 만들어진 기성복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른 것 보다 어떻게 제게 어울리게 표현할까만 생각했죠. 문 감독을 만났을 때 '젊은 친구가 하면 좋을 텐데 후회하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길래 바로 도장부터 찍자고 했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봤습니다."

영화는 정통사극이 아닌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퓨전사극인 만큼 대사 톤을 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멋진 캐릭터이고 히어로 같은 인물이잖아요. 멋있게 표현하면 과해지니까 진짜 영웅처럼 보이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약간 2% 모자라보여야지 뒤통수치는 반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톤앤매너를 잡았어요. 대신들하고 대립각을 세울 때는 사극톤으로 접근하고, 오보(안재홍)랑 이야기할 때는 사극톤 배제하는 식으로요. 재홍이와의 케미가 중요했기 때문에 거기에 더 중점을 뒀어요."

이선균은 오보 역의 안재홍과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 그와는 함께 주연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건 처음이지만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다. 이선균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찍을 때 안재홍을 처음 만났다. 이후 홍상수 감독의 건국대 제자로 제작지원 겸 엑스트라를 했던 안재홍과 가끔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가 됐다.

"이번 작품은 정말 즐기면서 했어요. 그동안 제가 주로 리액션을 받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놀듯이 재홍이에게 주는 신들이 많았어요. 캐릭터 안에서 어떻게 즐기면서 놀지 생각하면서 재홍이와 계속 붙어다녔어요. 에너지가 충돌해서 나오는 케미가 아니고, 군신이지만 형 동생처럼 붙어 다니면서 나오는 케미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3개월 동안 계속 붙어다녔죠."

이 작품은 이선균의 첫 사극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영화 '성난 변호사', '끝까지 간다', '내 아내의 모든 것', '화차'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을 선택해온 그가 이제야 사극에 출연한 이유가 궁금했다. 

"저는 이 시점에 사극을 해보고 싶었어요. 예전에 제가 드라마를 많이 찍을 때는 옆에서 사극 찍는 것만 봐도 엄두가 안 났어요. 제가 트렌디한 드라마를 많이 하다 보니 그런 장르가 잘 안들어오기도 했고요. 이제 마흔이 넘고 결혼한 상태에서 사극 해봐야겠다, 확장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불어 40대 중년남자로써의 고민도 털어놨다.

"예전에는 연기가 꿈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다면, 이제는 일로 바뀌었죠. 이것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지키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해요. 이제는 밥벌이가 돼 이걸로 아이들도 먹여 살려야 하니, 예전에는 과정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결과도 중요해요. 다른 40대 중년들이 느끼는 고민들과 다르지 않을 거예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꾸준히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이선균은 차기작 '악질경찰'에서는 거친 면모로 돌아온다. 

"이정범 감독의 영화인데, 제가 했던 영화중에 가장 세고 화려해요. 캐릭터도 그렇고, 액션도 화려해요. 지금까지 봐온 것과 다른 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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