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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완벽한 아내’ 고소영 “현장의 즐거움 깨달아…10년만에 복귀 만족”

[인터뷰] ‘완벽한 아내’ 고소영 “현장의 즐거움 깨달아…10년만에 복귀 만족”

기사승인 2017. 05.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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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고소영/사진=킹 엔터

 배우 고소영이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김정민)로 10년만에 컴백했다.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인기보다는 배우로서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깐깐하고 세련된 스타의 모습이 아닌 '완벽한 배우'의 모습 말이다.


최근 '완벽한 아내'의 종영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소영은 털털하고 유쾌한 수다쟁이였다. 드라마와 일상의 이야기를 오고가는 분위기 속에서 고소영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고소영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완벽한 아내'는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고소영)의 우먼파워를 그릴 화끈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로 복합장르의 드라마였다. 90년대 후반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고소영의 복귀작이라는 점, 배우 장동건과의 결혼 후 선택한 첫 작품이었던 만큼 화제성은 뜨거웠다. 언론과 대중들의 높은 관심에 부담감도 컸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다.


"10년만에 작품을 하면서 '대박을 터트려야지' 이런 마음은 없었어요. 대중들에게 거리감 없이 활동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목표달성은 한 것 같아요. 저는 그동안 셀러브리티 이미지가 강해 그 이미지에 갇혀 있었어요. 그것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음 작품에서 어느 장르의 역할을 만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욕심도 남달랐다. 대본을 읽고 심재복에 대한 캐릭터 연구도 열심히 했다. 고소영이 연기한 심재복은 남편 구정희(윤상현)을 뒷바라지 하고, 일과 육아를 모두 해내는 워킹맘이다. 하지만 그런 사이 남편은 정나미(임세미)와 바람을 피고, 그를 차지하기 위한 또 다른 여자 이은희(조여정)와 대립 구도를 펼쳐야만 했다. 초반 구정희를 향한 시원시원한 성격에 '복크러시'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후반부로 거듭될수록 답답한 전개가 이어졌다. 일각에서 주인공의 모습이 답답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를 연기한 고소영 역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재복이 캐릭터에 대한 정체성을 잃고, 개연성 없이 이야기가 흘러가니 연기하기 힘들더라고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안 되니 감정 노동이 심해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재복이의 동선과 정체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었죠.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촬영 스케줄도 빠듯하다보니 하나하나 다 이야기를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대로 연기를 하다보니 아쉬움이 컸어요."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은 컸지만 현장에서 만난 배우·스태프들과의 호흡은 좋았다. 오랜만에 복귀한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였다. 힘든 촬영 속 함께 버틸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제가 캐릭터로 인해 우울하게 있거나 그러면 제 눈치를 많이 보더라고요.(웃음) 근데 제가 너무 또 그러면 현장 분위기가 안 좋아질 것 같아 이야기해야 부분들은 감독님이랑만 했어요. '너무 극이 풀어질 때, 재복이가 갈 곳이 없어졌을 때 해답을 달라'고 하셨죠. 저도 매일 밤샘 촬영을 하는데 말이 안 되는 대사나 동선 같은 걸 조율을 하고 촬영을 했어요. 현장은 좋은 경험이었어요. 일하러 가나는 것이 즐거웠고, 다음 작품을 하는 것에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캐릭터 숙지를 완벽히 해 캐릭터를 내가 지켜 나가야겠다'라는 책임감이 생겨요."


'완벽한 아내' 고소영/사진=킹 엔터

대중들에게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드라마를 보고 응원해 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재복이가 평범한 아줌마라고는 하지만 조금 더 현대적인 여성상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시대가 변했잖아요.(웃음) 하지만 자극적인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주체성을 잃은 느낌이죠. 그래서 그런 안타까움이 있어서 더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저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 힘이 되고 감사하기도 해요. 그래서 빨리 나와 잘 맞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아주 적극적으로 보고 있고,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운동 신경도 있는 편이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부터는 출연에 대해 '할까 말까' 고민 없이 하고 싶으면 빨리 결정하고 캐릭터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톱스타'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10년간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지내 온 고소영은 자신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왔다. '완벽한 아내'를 통해 본업으로 돌아온 고소영에게 연기는 활력소가 됐다.


"애들을 키우면서 에너지가 없었어요. '엄마로서 아이들을 잘 키워야한다'는 책임감과 강박증이 컸어요. 일을 하니 저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무기력한 부분도 일을 시작하면서 나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좋아지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아들이 다니는 피아노 학원에서 함께 피아노를 배우고 있고, 기회가 되면 액션을 배우고 싶어요. 여배우가 액션을 할 기회는 많지만, 배우로서 배워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완벽한 아내' 고소영/사진=킹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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