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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립군’ 여진구 “이젠 저도 믿고 보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대립군’ 여진구 “이젠 저도 믿고 보는 배우 되고파”

기사승인 2017. 06.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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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 여진구/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배우 여진구는 바른 성장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잘 자란 아역에서 어빠(어린 오빠)로, 어느덧 남자가 된 그다. 

'대립군'은 여진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스무한 살이 된 여진구가 성인이 된 후 처음 찍은 영화이기도 하고 광해와 함께 여진구 또한 성장했기 때문. 

"연기하면서 인간적으로는 광해에게 질투를 느꼈어요. 광해는 대체 왜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비범함이나 총명함을 갖고 태어난 건 아니지만 자기도 모르게 자기 옆 사람을 볼줄 아는 아주 멋진 품성을 타고 태어난 인물이에요. 의도하지 않아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들이 주변 사람에게는 큰 여운을 줄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인물인 만큼 저 역시 그 그릇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여진구는 '대립군'을 통해 연기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연기적으로 나름대로 여러 가지 도전을 해서 실제로 현장에서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연기하면서 선배들이 이끌어주시니까 연기적으로 생각을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전작들에 비해 제 생각을 적극적으로 감독님과 선배님들께 말씀드리기도 했고 제가 준비한 것을 잊고 연기하다 보니 현장에서 감정적으로 풍부하게 와 새로운 감정을 느끼기도 했어요."

여진구가 연기한 광해는 우리가 익히 보아온 왕세자가 아니다. 임진왜란으로 조선이 폐허가 되자 허수아비 왕으로 덜컥 분조를 맡게 돼 두려워하고 도망치고 싶어 하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분조 일행들과 대립군의 진심을 확인하면서 진정한 군주로 성장하게 된다.

"광해는 연기할 때 왕세자라는 걸 신경 안썼어요. 백성처럼 행동하진 않지만 광해의 행동이나 생각이 왕세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 '난 안어울려'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에 집중했어요. 비록 융복을 입고 있지만 당장이라도 벗고 싶어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여진구는 광해의 성장 과정을 시냇물 흐르듯 내면의 성장으로 그려냈다.

"지금까지 사극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는 폭발하는 감정표현에 신경 썼다면 이번에는 시냇물처럼 잔잔하게 졸졸 흐르는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신 안에 격정적으로 움직이는 신도 있었지만 광해에게 터닝포인트 되는 신들은 마음에 실크가 흔들리듯이 그런 느낌으로 갔죠. 광해도 처음 느껴보는 내면의 변화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정재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여진구는 광해의 멘토였던 토우 역의 이정재를 닮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선배하고 연기하면서 선배님의 토우 연기할 때 눈빛을 닮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듯 선배는 럭셔리한 이미지가 있는데 선배가 도전하는 모습을 볼 때 저도 의욕이 생기고, 선배의 강인한 겉모습과 달리 광해와 같이 흔들리고 있는 연약하고 여린 눈빛도 느껴져서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만드는 그 눈빛을 뺏어오고 싶었어요."

누나들에게도 '진구오빠'라고 불리며 대세 연하남으로 자리 잡은 그는 앞으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냥 뻔하긴 한데 '믿고 보는 배우'가 가장 멋있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배우한테 잘 어울리고요. 그 배우의 연기는 많은 분들께 믿고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게 정말 인정받는 거라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시지만 더 노력해서 믿고 보는 배우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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