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불한당’ 임시완 “술마실때 꺼내보고 싶은 영화”

[인터뷰] ‘불한당’ 임시완 “술마실때 꺼내보고 싶은 영화”

기사승인 2017. 06. 13.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불한당' 임시완/사진=CJ엔터테인먼트
'불한당'은 임시완에게 각별한 작품이다.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거칠고 강렬한 모습으로 세계 3대 영화제 칸에 초청돼 '칸을 밟은 최초의 연기돌'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으니 말이다.

곱상한 외모로 '변호인' '미생' 등 작품 속 주로 선한 모습을 연기해온 그는 '불한당'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패기 넘치는 청년 현수를 맡아 거칠고 날것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가 맡은 현수는 거친 남교도소에서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를 만나면서 다양한 감정 변화를 일으키는 인물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영화에서 임시완은 감정의 섬세한 변화를 그려나갔다.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현장을 즐기는 것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는 그에게서 설레는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제가 찍은 영화는 잘 못 보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유일하게 계속 보게 될 것 같아요. 혼자 술 마시면서 꺼내볼 것 같은 영화에요. 재미는 기본이고 영화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연기가 안보이고 스토리가 보이는 게 좋은 영화라 생각해서 애니메이션이나 SF위주로 영화를 보기도 해요. '불한당'은 만화 같아서 좋더라고요. 어른들이 보는 만화를 실사판으로 옮겨놓은 것 처럼요."

'불한당'의 매력은 기존의 고전 느와르에 트렌디한 비주얼과 감성을 입혔다는 점이다. 임시완의 느와르라는 점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느낌을 안겨준다. 

"느와르라고 했을 때 정서적으로 제가 하기에 아직 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작품이 재밌어서 하고 싶은데 제게 몇 년 뒤에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거리낌 없이 선택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 스스로 현수의 정서를 높게 설정하다 보니 제가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아 고민을 했는데, 오히려 감독님이 뒤틀어서 시작은 가볍게 가자고 하더라고요. 끝으로 치닫을 때까지 현수의 성장과정을 보여주자고 했을 때 부담감이 많이 줄었어요."

자신이 초반에 생각한 현수와 감독이 생각한 현수와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그는 새벽에도 스스럼없이 전화를 걸었다.

"사실 감독님이 옷을 입고 다니는 스타일이 일상적이지 않아 그러면 안 되는데 편견도 있었고 불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나도 중심이 없는데 이 감독님이 나를 이끌어줄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신 때문에 연락을 많이 드렸는데 촬영하면서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날정도로 확신이 생겼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제일 소통을 덜 했던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초반에만 불티나게 하다가 뒤로 갈수록 감독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어느 순간 대화 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불한당'은 현수의 성장영화이기도 하지만, 임시완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부쩍 성장했다. 

"'원라인' 때부터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걸로 바뀌고 있는데 이번에 더 커져서 쾌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몽타주신인데 재호와 현수가 둘이서 알까기 하는 신이였어요. 알까기에 집중하고, 이겼다고 좋아하고 그런 부분까지 예전 같으면 다 준비하고 생각하고 갔을텐데 이번에는 전혀 아니었으니 그런 신들을 찍을 때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에서 즐기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고, 현장 가는 설렘이 커지고 있어요."

임시완은 운 좋게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고 군 입대 전 그에게 큰 선물이 됐다. 임시완은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사전제작 드라마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촬영 이후 입대할 예정이다. 스물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대를 앞뒀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는 그다.

"지금 갖고 있는 감이 상쇄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반면에 군대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곳이니까, 새로운 경험을 채움으로써 어떤 정서의 변화가 생길까 그런 기대감도 생겨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