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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리의 여왕’ 권상우 “나는 왕따배우, 콤플렉스 많다”

[인터뷰] ‘추리의 여왕’ 권상우 “나는 왕따배우, 콤플렉스 많다”

기사승인 2017. 06.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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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사진=수 컴퍼니


 3년만의 드라마 복귀다. 그간 스크린에서 간간히 얼굴을 비춰온 권상우는 2014년 '유혹'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지난달 종영된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은 첫회부터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전작 '김과장'의 인기를 이었다. 잠시 주춤한 적도 있지만 광고 완판에 이어 판권 판매 소식까지 전하며 시즌2도 논의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권상우와 최강희는 "안할 이유가 없다"며 시즌2를 기대하게 했다.

권상우는 '추리의 여왕' 드라마 출연이 급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는 상반기 드라마 출연 계획이 없었지만 갑자기 드라마 제작자 관계자들을 만나 대본을 재밌게 읽었고 최강희가 한다는 이야기에 설옥 역에 그녀 아니면 누가 할까 싶었다고 했다. 

"그녀도 저처럼 추리물을 안 좋아 한 대요. 대신 우리 드라마는 추리하는 것 보다 주인공들의 살아있는 캐릭터가 좋았어요. 추리야 어차피 사건을 풀기 위한 과정인거고, 그 외 추리에 관심 많은 동네 아줌마나 유능한 형사, 그가 아줌마한테 의존해서 풀어가는 이런 저런 얘기들이 재밌어요."

'추리의 여왕'은 권상우와 최강희의 티격태격 케미는 물론 추리 액션 코믹 멜로 휴머니즘 B급 코드를 결합한 독창적인 장르로 인기를 끌었다. 시청률 1위, 광고 완판 행진에 이어 종영 후에는 판권 판매 소식까지 전해지며 대세 드라마임을 입증했고, 그 중심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즐겁게 촬영했던 드라마예요. 좋은 기억만 갖게 된 드라마는 유일한 것 같아요. 당연히 더 잘된 드라마도 있지만, 배우들과의 관계나 연출자와의 관계, 책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이 모든 것이 좋았어요. 모든 드라마가 촬영할 때 목표나 기대치가 있는데 책이 갈피를 못 잡으면 배우들이 힘들어요. '추리의 여왕'은 사건이 매회 있으니 작가님이 엔딩까지 염두에 둬서 가는 길까지 헤매지 않았죠. 현장에서 배우들의 케미로 유연하게 대처했던 부분도 있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극중 완승(권상우)과 설옥(최강희)의 로맨스는 없었지만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케미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웃게 만들고 빠져들게 했다. 

"깨알 같은 애드리브가 많았어요. 소소한 애드리브를 다들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섬에 범인을 잡으러 갔다가 자전거를 타는 장면도 대본에는 없는 건데 분량이 부족해서 그 신을 늘려 찍은 거예요. 좋아해주신 분이 많았죠. 고현정 누나도 자전거 장면 뭐냐면서 응원해줬어요."

2003년 '천국의 계단'으로 한류열풍을 일으킨 원조 한류스타인 권상우는 지금도 매년 정기적으로 일본에서 팬미팅을 가진다. 또한 '추리의 여왕'은 일본 한류 전문 채널 KNTV에서 7월 29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방송이 확정된 가운데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다수 국가에 연이어 판권이 판매되며 아시아 팬들과 안방극장에서 만날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전 작품도 다 잘 팔리긴 했어요.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예요"라며 웃어 보였다.

"고맙죠. 외국에 있는 팬들이 내 작품을 볼 기회가 생긴건데 고마워요. 그래서 일본에 가서 팬미팅 하거나 할 때 팬들도 즐겁겠지만 요즘은 내가 더 즐거운 게 커요. 한국 팬미팅도 그렇게 열광적일 수 없는데, 같이 해주시는 것에 감사해요."

권상우는 지난 2008년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인터뷰 내내 아내와 아이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 사랑꾼 남편이자 아빠였다. 

"저는 총각친구들이 부러운 건 없어요. 저는 일없으면 집에만 있는데 아이들, 와이프와 외식하고 그런 게 자연스러워지고 생활중심이 되니까 그게 제일 편해요. 연기도 그렇고 아이 낳고 결혼생활 전체가 제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요. 성숙해지기도 했고요."

시종일관 유쾌한 입담을 뽐낸 권상우는 스스로 왕따 배우라고 생각하게 된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저는 데뷔하자마자 운이 좋게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쟤 뭐야' 이런 느낌도 받았죠. 늦은 데뷔에 갑툭튀한 제가 영화도 드라마도 잘되니까 시기와 질투를 많이 받았어요. 저는 영화에서만 하는 배우도 아니고, 드라마도 하고, 해외활동도 하니까 영화 프로필만 보면 잘되는 분에 비해 부족함도 느껴요. 드라마에서는 젊은 배우들이 많고요. 저는 콤플렉스도 단점도 많아요.  그래서인지 스스로 왕따배우라고 생각해요. 제가 교류가 많은 배우도 아니고요. 고민이 많아요. 작품 선택할 때도 항상 낭떠러지에 있다는 생각이예요. 앞으로 한 작품 안에서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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