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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군함도’ 송중기 “결혼 후 배우로써 더 기대 돼”

[인터뷰] ‘군함도’ 송중기 “결혼 후 배우로써 더 기대 돼”

기사승인 2017. 08.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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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송중기는 뚝심 있는 배우다. '군함도' 출연도, 송혜교와의 결혼도 그랬다. 한류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이기에 조금 더 편한 길을 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스타이기 보다 배우의 길을 택했다. 

송중기는 자신을 한류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KBS2 '태양의 후예' 차기작으로 영화 '군함도'를 택했다. 1945년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박무영 역으로 분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군함도' 출연에 많은 이들이 송중기의 일본 활동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그는 연연하지 않았다.

"일본 활동에 제약이 될 거란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 없어요. 있었던 일을 있었다고 얘기하는 거고,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건데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죠. 뭐든 '숨지 말고 당당하게 하자'는 주의라서요. 이런 프로젝트여서 더 하고 싶었고 서른 셋인 젊은 배우에게 굉장히 큰 경험이 된 작품이에요."

송중기가 연기한 무영은 냉철한 판단력과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지닌 광복군 소속 OSS 요원이다. 전작 '태양의 후예'에서도 군인 역을 맡았기에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도 따랐다. 
 
"연달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군함도'를 봤을 때 재밌었어요. 제 작품이 된다면 누군가에게 충분히 들려줄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기에 캐릭터가 군인이라고 해서 망설일 필요가 없었어요. 머리도 짧고 옷도 갈아입을 필요가 없어서 오히려 편했어요."

평소 '베를린' '베레탕' 등 류승완 감독의 작품을 좋아해 꼭 한번 그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는 송중기는 이번 영화 촬영을 통해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푹빠졌다고 했다.

"감독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해요. 특히 '주먹이 운다'는 대사를 외울 정도로 많이 봤어요. 감독님은 다양한 장르를 하는 감독님이고 영화판에서 실력 있는 감독으로 인정받았음에도 또 다른 도전을 하는 게 멋있었어요. 현장에서 정말 치열하세요. 단 한 컷, 일초도 허투루 쓰려고 하지 않아요. 한 분야에서 대가가 되려면 저렇게 미쳐야 하는구나 많이 배웠어요. 그런데 또 촬영이 끝나면 아이 셋 둔 평범한 아빠로 돌아가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런 걸 보면 감독으로나 형으로나 멋있죠. 감독님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부분도 배울 점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연예인으로써 문화 쪽에만 관심이 있던 것에 스스로 반성하고 영화 외적으로도 많이 배우게 됐어요."

영화가 아직 청산 되지 않은 일제 강제 징용 역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송중기는 영화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소재가 주는 묵직함이 영화에 계속 연결돼있었어요. '군함도'는 영화로만 볼 수 없는 영화예요. 저희끼리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을 기울였고요. 그것이 저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느꼈고, 스스로도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말로 다 같이 끈적하게 똘똘 뭉쳐서 촬영했어요."

송중기는 오는 10월 31일 송혜교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이 배우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군함도 촬영 중 스태프와 배우들끼리 한 가지 주제로 저희끼리 얘기하는 술자리가 있었는데, 저 빼고 다 기혼자었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 부분을 아이 가진 아빠와 엄마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셨어요. 술자리에서도 느낄 정도로 결혼을 하면 배우로써 시각이 달라지겠구나 느꼈죠. 배우로써 풍부 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혜교씨와도 서로 그런 얘기를 해요. 배우로써 앞날이 기대 되요." 

올해로 데뷔 10년이 된 송중기. '군함도'와 결혼은 그의 인생에 또 다른 큰 전환점이 될 듯 하다. "올해 10년차예요. 불리고 싶은 수식어는 정말 많은데, 허투루 쓰이는 배우가 되긴 싫어요. 역할이 주어지면 그 이상은 해내고 싶고, 그래서 좋은 경험 쌓으면서 노력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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