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 “박복자의 진심, 저 역시도 헷갈렸죠”

[인터뷰]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 “박복자의 진심, 저 역시도 헷갈렸죠”

기사승인 2017. 08. 23.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가 박복자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선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사전제작 드라마라 촬영이 끝난 지 오래 돼서 점점 복자에게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방송이 시작되니 복자가 다가왔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다시 촬영을 하는 기분이어서 힘든 면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일 종영된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시크 코미디 드라마다. 재벌가 며느리 우아진(김희선)과 그 집에 안태동(김용건)의 간병인으로 들어가게 된 박복자(김선아)가 두 주인공이었다. 특히 JTBC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마지막 회는 12%를 넘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복자를 연기한 김선아는 최하층에서 최상류층까지 변화해가면서 자신의 외로움과 싸웠던 인물이다. 늘 외롭고 쓸쓸했던 박복자는 큰 몫을 챙기기 위해 우아진의 집으로 들어갔다. 안태동을 배신하고 그의 재산을 빼돌렸으나 멀리 가지도 못하고 호텔 방에 머물면서 안태동을 걱정하기도 했다. 굉장히 히스테릭하지만 어떤 부분에선 진한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다. 이미 1회부터 박복자가 죽은 모습으로 드라마가 시작됐기에 김선아에게 박복자는 특별한 인물이 아닐 수 없었다.


김선아는 "굉장히 독특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이야기 한다는 것, 굉장히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복자의 내레이션으로 극이 진행됐기에 더욱 매력이 있었다. 대본 역시 지금껏 봐왔던 것과는 달랐던 느낌"이라며 "사실 복자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진 않았다. 그것보다는 복자가 어릴 때 어떻게 살았는지, 또 왜 이렇게 살아야만 했는지, 왜 우아진의 집으로 들어가야 했는지에 대해 더욱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박복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김선아는 몇 번이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이미 촬영을 마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이지만, 아직도 박복자를 완벽히 벗어나진 못한 모습이었다. 김선아는 "몇 년을 알고 지낸 친구도 다 알지 못하는데 30년 넘는 인생을 살아온 복자도 내가 다 알 순 없었다. 하지만 복자라는 사람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김선아라는 사람과 잠깐 떨어져있었던 것 같다"라며 "작품을 하는 동안 만큼은 개인 생활을 버리려 하는 편이다. 거기다 복자는 굉장히 외로웠는데 내가 친구들과 연락을 하고 만나는 것들이 복자에겐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스스로 아직은 모자르다는 생각이 드니 그렇게 더욱 집중을 하는 편인 것 같다"라고 자신만의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김선아는 "사실 연기하면서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물음표를 두고 스스로 싸워가면서 연기를 한 것 같다.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질문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나중엔 질문을 멈췄다. 질문을 해봤자 답이 안 나오더라"라며 "하지만 복자가 내뱉은 많은 말과 행동 중에 분명 진심은 있다. 20부까지 가면서 그 진심을 느꼈다. 매일 혼자였던 그녀가 방황하면서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 또 도둑질을 당할까봐 안태동의 재산을 들고 도망 갔는데 결국 호텔방에만 있는 복자. 너무 안 됐다고 생각했다"라고 박복자에 대한 안타까운 연민을 전했다.


'품위있는 그녀' 결말에선 박복자를 죽인 범인이 안태동의 큰 아들 안재구(한재영)의 아들 안운규(이건우)로 드러나 굉장한 충격을 줬었다. 김선아는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운규와 복자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운규도 복자처럼 굉장히 외로웠을 것이다. 복자는 10살 때 인형을 빼앗겼던 그 시절에 멈춰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자신이 우아진의 딸 안지후(이채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선 운규가 복자와 너무 비슷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설명하며, 남다른 해석으로 다시 한 번 결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