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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일의 왕비’ 박민영 “평소엔 개구진 성격…웃긴 코미디 하고 싶어요”

[인터뷰] ‘7일의 왕비’ 박민영 “평소엔 개구진 성격…웃긴 코미디 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7. 08.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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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 왕비' 박민영/사진=문화창고
배우 박민영은 역시 믿고 보는 사극 여신이었다. 올 여름 유난히 더웠던 폭염도 거뜬하게 이겨내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로맨스까지 완성하며 명실상부한 대표 사극 여신임을 증명해냈다. 

지난 3일 종영한 KBS2 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는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으로, 박민영은 극중 비운의 왕비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인 신채경 역을 맡아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박민영은 지난 2개월을 회상하며 "채경이가 많이 울었지만 행복했고, 시청률은 낮았지만 만족도가 높았던 작품"이라며 시종일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7일의 왕비'는 여름 사극이죠. 이번 여름이 유독 무더워서 고되기도 하고 피곤할 법한 촬영이었는데 정말 좋은 촬영이었어요. 무사히 잘 끝난 것에 감사해요. 개인적으로는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해서 뿌듯하고 잠시 토닥거려주고 싶어요. 시청률 면에서 아쉽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나름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해서 감사하고 후련해요." 

박민영은 '7일의 왕비'를 통해 그간 볼 수 없었던 성숙한 여인의 사랑과 아픔, 눈물까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절절한 멜로 여신으로 거듭났다. 

"제가 그간 보여준 연기에 비해 훨씬 깊고 진한 감정이 나온 것 같아요. 그간 흘린 눈물이 소녀의 눈물이라면, 이번에는 여인의 눈물이어서 감정의 바닥까지 긁고 오려 했어요. 그렇게 핏줄까지 터져 보일 정도로 운 적이 없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이제 32살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박민영은 극이 전개될수록 이융(연우진)과의 생존 로맨스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녀의 눈물에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연민, 아픔, 사랑까지 모두 담겨 있어 보는 이들까지 함께 울게 만들었다.

"평소에는 눈물이 없는 편이어서 그 신에 온전히 몰입하려고 해요. 신 들어갈 때 각자 이입하는 방식이 다른데, 저는 분위기를 잡기 위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슬픈 생각을 하면 오히려 원래의 저로 돌아와서 이입이 안돼요. 그래서 앵글별로 찍을때는 카메라 세팅하는 동안 저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하면서 그때의 감정을 끌어내요. 정말 고마웠던 게 나중에는 (연)우진 오빠가 제 연기 스타일을 알고 같이 맞춰줘서 몰입하기가 쉬웠어요." 

박민영은 데뷔 이래 한 작품만 빼고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그녀를 더욱 선호했기 때문이지만, 앞으로는 그녀는 영화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기회가 어긋난 적도 있고 제가 용기를 안냈던 것도 있고요. 저는 영화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 이제는 작은 역할이라도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작은 역할이라도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오고 있어서, 좋은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언제든지 해보려고 해요. 그동안 드라마 열심히 했으니까 다른 장르도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노래만 잘했으면 뮤지컬도 해보고 싶은데 뮤지컬은 못할 것 같아요. 하하."

박민영은 요즘 일 욕심이 최고조라고 했다. "제가 다른 욕심은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연기 욕심은 많아요. 얼마 전에 스태프 선물을 사려고 백화점에 갔는데 갖고 싶은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물욕이 없어졌어요. 연기 욕심이 최고조여서 다른 것에는 관심이 안가요. 저는 두 가지를 한 번에 못하거든요."

박민영에게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 묻자 의외로 코미디라고 했다. "제가 평소에는 개구져서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예요. 그동안 많이 울었으니까 이제는 풀어지는거 하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건 그냥 코미디건 다 좋아요. 여자들끼리 나오는 작품도 좋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건 항상 있어요. 잔잔하면서 일상의 소소함을 연기하는 것도 해보고 싶고요. 요즘 드라마들이 다양성 있게 나오잖아요. 정말 웃긴거 있으면 꼭 하고 싶어요. 망가지는 거 안할거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내년 상반기 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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