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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해줘’ 조성하 “백정기 죽음 아쉬워, 사이비 구별 해내길”

[인터뷰] ‘구해줘’ 조성하 “백정기 죽음 아쉬워, 사이비 구별 해내길”

기사승인 2017. 09.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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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조성하 /사진=OCN

 '구해줘' 조성하가 결말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여유 있는 농담을 건넸다.


조성하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CN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 종영 인터뷰에서 "탈색을 16번 다시 하더라도 시즌2를 원했다. 그러나 제가 마지막에 죽어서 시즌2를 하더라도 출연을 못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조성하는 극중 두 얼굴의 사이비 교주, 구선원의 백정기를 연기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그러나 수없는 악행의 끝은 파멸이었다. 백정기는 '구해줘' 마지막 회에서 임상미(서예지)와 새천국 결혼식을 진행, 그녀를 겁탈하려는 순간 한상환(옥택연)이 나타나 계획에 실패했다. 이후 더러운 죄를 지우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며 불을 지르다, 불이 옮겨붙어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조성하는 "화려한 부활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결국 백정기가 죽었다. 미리 대본을 보고 결말에 충격을 받아 현장을 가지 않으려 했다(웃음). 죽고 싶진 않았다"라며 "사실 백정기는 죄를 짓지 않은 것처럼 흰백의 옷을 입고 흰 머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사단이 백정기로부터 시작돼서 끝을 내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원하는 결말은 백정기가 살아있는 결말이었다. 열린 결말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경각심을 세워주고 싶었다. 시청자들이 '구해줘'를 통해 사이비를 구별하는 방법을 인식했겠지만, 어느 틈에 우리 옆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존재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속시원한 전개가 뒤늦게 나온 만큼 '고구마 전개'라는 평이 많았는데, 이에 조성하는 "'구해줘' 나름의 매력이다. 만약 50부작을 했으면 50부작까지 '고구마 전개'였을지 모른다"라며 "그러나 실제는 더욱 암울하다. 실제 사이비 종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암울하겠나. 그런 모습을 실질적으로 담아내다 보니 '구해줘'가 '고구마 전개'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해줘'는 여태껏 없었던 작품이고 모두가 처음 보는 작품이다. 누구나 알고 싶었던 세계의 이야기였고 그 가운데 중심에 서있는 교주라는 인물이 어떤 자태를 하고 있는지 보여드렸다. 분명 우리들은 어떤 위압적인 느낌만 가지고 그들을 따라가지 않는다. 그들을 믿기 때문에 따라가는 이유가 있다"라며 "그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 여러분들이 답답함만 느끼셨는지, 혹은 앞으로 사이비가 다가오면 그들을 구별해낼 수 있는 의식이 생기셨는지 궁금하다. 선을 빙자한 악이 다가올 때 구별해낼 줄 아는 힘이 생겼으면 한다"며 시청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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