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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춘시대2’ 박은빈 “성폭력 선생님 찾아간 복수, 최선이었다”

[인터뷰] ‘청춘시대2’ 박은빈 “성폭력 선생님 찾아간 복수, 최선이었다”

기사승인 2017. 10.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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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사진=나무엑터스

 '청춘시대2' 박은빈이 송지원의 복수가 최선이었음을 전했다.


박은빈은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 종영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시즌1보다 촬영이 일찍 끝나서 일주일 후에 마지막 방송을 봤다. 여유가 있어서 즐기면서 봤다. 연휴까지 지내게 돼 어느 정도 송지원과도 정리를 하고 이 인터뷰까지 마치면 잘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7일 종영된 '청춘시대2'는 크게 사랑을 받았던 시즌1에 이어 시청자들과 만난 작품이다.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청춘들이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청춘셰어라이프, 1년 후를 그렸다. 


박은빈은 밝고 명랑하지만 어떠한 비밀을 품고 있었던 송지원을 연기했다. 송지원은 어느 순간부터 거짓말을 일삼게 됐고, 그 순간이 초등학교 시절, 친구 문효진(최유화)이 선생님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이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성인이 된 박은빈은 문효진이 최근 자살한 것을 알게 되고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한관영의 사은회를 찾아가 모든 진실을 까발렸다. 힘겹게 내뱉은 한 마디, 한 마디 사이로는 그동안 자신을 찾지 못했던 시간들, 문효진에 대한 미안함, 가혹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좌절이 모두 담겨 있었다.


박은빈은 "지원이는 워낙 똑부러지고 불의에 대해서 시정을 요구할 줄 아는 똑똑한 친구이지만 한관영 사은회를 찾아가서 겨우 말을 내뱉었던 장면은 평소 지원이와는 달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지원이는 자신의 인생이 바뀔 정도로 당시 크게 충격을 받았고, 피해자이지 않나"라며 "그 사은회 장소에는 모두 한관영의 편밖에 없었고 지원이는 혼자였다. 효진이도 없는 그 자리에서 오롯이 혼자여야만 했던, 그런 외로움이 사무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장면이 회상신과 삽입되면서 지원이의 대사가 띄엄띄엄 이어진다.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제 대사가 한 번에 쭉 이어질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저도 혼자 회상을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고 울음이 나오더라. 어찌 보면 송지원이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발현된 지점 같다"라며 "그 장면 자체도 힘들었다. 그래도 송지원이 할 수 이는 최선이자 방아쇠를 당겼던 시작인 것 같다. 그 일을 시작으로 재판이 시작되고 다른 피해자가 나타난다. 그런 것 자체가 송지원이 기성의 벽과 맞서 싸우며 처음으로 거짓이 아닌 진실을 밝혀내고자 하는 출발이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것, 지원이가 원하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연선 작가님의 대본은 아무래도 많은 인물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더욱 고민할 수 있는 여백이 있다. 어찌 보면 시청자분들에겐 불친절할 수 있겠지만 배우로선 연기할 때 그런 여백이 있었기 때문에 채워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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