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더패키지’ 정용화 “힐링여행 한 후 성장한 느낌”

[인터뷰] ‘더패키지’ 정용화 “힐링여행 한 후 성장한 느낌”

기사승인 2017. 12. 05.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JTBC 드라마 '더패키지'에서 산마루 역을 연기한 정용화 인터뷰
정용화 /사진=정재훈 기자

 지난달 종영된 JTBC 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프랑스에서 올로케로 촬영돼 프랑스 전경을 마치 여행 프로그램처럼 보여주면서도 등장인물들의 현실적인 상황들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정용화는 극중 산마루란 인물로 변신했다. 패키지여행에 홀로 온 손님. 첫 등장부터 많은 우여곡절로 민폐 아닌 민폐를 끼쳤다. 그러나 여행 가이드 윤소소(이연희)의 닫힌 마음을 열리게 했고 근무 중이던 제약회사의 비리도 끝까지 파헤치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처음이라 1년 전 촬영이 끝나면서 엄청 방송이 기다려지더라고요. 다들 너무나 보고 싶었어요. 다시 보니까 당시가 너무 그립기도 했고요. 그동안 멀리서 아파하거나 삼각관계에 시달리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전혀 다른 산마루라는 캐릭터에 욕심이 생겼어요. 연기를 하면서 제가 산마루를 많이 닮아갔어요. 대본을 볼 때도 입체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죠. 산마루가 어떻게 자라고 어떤 과거를 겪었는지 제가 스스로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더욱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대부분이 프랑스 현지에서 이뤄진 촬영이었기 때문에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촬영하는 동안 관광객들을 통제해야 하고 바쁜 스케줄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했다. 


"저는 가장 힘들었던 건 음식이었어요. 한식이 너무나 먹고 싶었어요. 처음엔 프랑스 음식도 맛있었지만 두달 동안 바게트만 먹으니 턱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나중에는 살려고 바게트를 씹고 있었어요(웃음)."


산마루는 호기심이 많은 인물이었던 만큼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줬다. 그 중 가장 시청자들의 기억에 크게 남은 건 정조대 에피소드. 산마루가 진열된 정조대를 차게 되면서 곤욕을 겪었던 장면이다.


"촬영을 할 땐 혼자서 하니까 혼자 하는 액션이 많았던 신이에요. '컷' 소리만 나면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다들 웃으셨죠(웃음). 편집을 안 하고 내보내도 굉장히 재밌는 신이었을 거예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정조대를 저에게 맞는 사이즈로 제작해야 해서 사이즈도 쟀어요. 장난처럼 다루면 안 되는 소재라 그런 부분이 고민이 많았죠."



무엇보다 산마루의 매력이 빛났던 건 윤소소와의 러브라인이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을 받고 홀로 프랑스에 남아있던 윤소소의 닫힌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산마루는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상남자' 스타일이었다.


"제일 포인트를 둔 부분이 로맨스였어요. 산마루가 엉뚱한 면이 많은 캐릭터잖아요. 그런 부분은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사랑할 때는 남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인지 정용화와 이연희의 키스신은 늘 화제를 모았다. 정용화 역시 남자다우면서도 섹시한 면을 보여주기 위해 키스신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키스신 자체가 중요했다기보다 대사로만 보여줄 수 있는 산마루의 모습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키스신에 더욱 신경을 썼죠. 남자다운 모습을 키스신을 통해 보여주려 했어요. 그런데 방송으론 잘 못 보겠더라고요(웃음). 혼자 보고 있어도 부끄럽고… 이렇게 화제가 될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키스신을 찍을 땐 NG가 안 났어요. 제가 더 부끄러워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열심히 찍었죠."


'더 패키지'는 현실적인 커플들의 등장과 내레이션이 함께 하며 시청자들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젠 너무도 익숙해진 오래된 커플 경재(최우식)와 소란(하시은), 엄마 없이 홀로 나현(박유나)를 키워야 했던 정연성(류승수), 중년부부의 현실감을 반영한 오갑수(정규수)와 한복자 등이 관계를 정립해가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정용화 역시 이러한 지점들이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 점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드라마에는 실제 우리가 경험하기 힘든 갈등들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더 패키지'는 현실에 일어날 법한 갈등을 갖고 소재를 다뤄요. 그것 자체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새로움에 이끌려 '더 패키지'를 선택하기도 했어요. 그저 '패키지여행'이 소재였다면 안 끌렸겠지만 떠난 사람들의 스토리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오니까 굉장히 흥미로웠고 매회 화자가 바뀌면서 뼈와 살이 되는 대사들이 나왔으니 저 또한 너무나 좋았죠."


프랑스로 떠나 운명의 상대를 만난 산마루처럼 정용화 역시 운명을 믿는다고 고백했다. 이번 여행, 그리고 드라마 촬영을 통해 많이 성장했음을 스스로 느낀다고도 말했다.


"저는 운명이라는 걸 믿어요. 제가 저의 부모님에게서 태어났고 사람들을 만나는 모든 것 자체가 운명이고 인연이라고 봐요. 그런 것을 굉장히 믿어요. '더 패키지'를 통해 여행은 '힐링'에서 그치지 않고 성장을 하는 부분도 있다고 느꼈어요. 올해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데, 굉장히 바쁜 한 해를 보낸 것 같아요. 데뷔 8년 차임에도 아직 많이 찾아주셔서 너무나 뿌듯하고 감사해요. 여태껏 잘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롱런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