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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패키지’ 이연희 “배우로서의 삶, 운명 같아요”

[인터뷰] ‘더패키지’ 이연희 “배우로서의 삶, 운명 같아요”

기사승인 2017. 12. 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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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더패키지'에서 윤소소 역을 연기한 이연희 인터뷰
이연희 /사진=정재훈 기자

 지난달 종영된 JTBC 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프랑스에서 올로케로 촬영돼 프랑스 전경을 마치 여행 프로그램처럼 보여주면서도 등장인물들의 현실적인 상황들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연희는 프랑스의 여행가이드 윤소소 역으로 새로운 변신을 이뤄냈다. 불어로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여행객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십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다. 성공적으로 '더 패키지'를 마친 이연희는 "운명 같은 드라마"라고 스스로 평했다.


"혼자 배낭여행을 갔던 게 스물여섯 살이었어요. 그때 파리에 완전 반했었죠. 우연히 인연이 닿은 가이드 분이 있는데, '더 패키지'를 쓰신 천 작가님이 많은 도움을 구한 분이더라고요. 참 신기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제가 가이드 분에게 '이번에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하니 바로 천 작가님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패키지'가 더욱 운명처럼 다가왔다는 기분이 들었죠."


파리 여행을 마친 뒤 처음으로 패키지여행을 해본 이연희는 '가이드'라는 역할에 매력을 느꼈지만 막상 '더 패키지'를 촬영하고 나니 여간 힘든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가이드 역할을 해보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쉽지 않은 직업이었어요. 사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예민할 수도 있고 '더 패키지'는 프랑스에서 촬영되느라 촬영 통제도 해야 해서 정신이 없는 현장이었어요. 그런데 그 가운데서 저는 가이드 역할이기 때문에 배우들을 통솔했죠(웃음). 저는 사실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람들 대하는 걸 많이 배우고 말도 많아졌어요. 프랑스를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불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불어를 공부하게 돼 좋았고요."



가이드 모습에선 친절하면서도 여행객과 사랑에 빠져선 안 되는 철칙을 지켜오던 윤소소는 사고뭉치 산마루와 사랑에 빠졌다. 어찌 보면 어울릴 수 없는 커플이지만 두 사람은 달달하게 '더 패키지'의 러브라인을 완성했다.


"가이드 입장으로서 홀로 온 관광객에게 더 눈이 가는 게 있어요. 마루 같은 경우는 이성이기도 하고 나잇대도 비슷하면서 잘 생겼잖아요(웃음). 그래서 소소가 더욱 눈길을 줬던 것 같아요. 돌직구 같은 마루에게 끌리기도 했고요. 사실 소소는 약간의 까칠함이 있어요.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어서 의심도 많고요. 그러나 소소가 마루에게 끌렸던 만큼 다 같이 있을 때보다 단 둘이 있을 때 변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둘만 있으면 풀어지는 소소의 모습이 있었어요."


이연희는 '더 패키지'를 통해 새로운 평가와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불어를 통해 가이드 역할을 하는 이연희는 그간 못 봤던 모습이기도 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줬었다.


"노력한 만큼 시청자 분들이 잘 봐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 캐릭터라는 평가가 많은데 너무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도 이 작품이 인생에 있어서 손에 꼽을만한 작품이에요. 거기에 시청자분들까지 사랑을 주셨으니 너무나 좋아요."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 윤소소처럼, 이연희 역시 운명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연을 내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운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에는 타인을 알고 깊게 지내기가 무서웠는데 지금은 만나는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 하다 보면 어떤 취향이나 통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그런 사람은 많지 않아서 인연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껴요."


30대를 앞둔 이연희는 배우로서 쉴 새 없이 달려온 기억이 크다. 스스로 지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것마저 감사할 일이라고 여겨졌다. 이연희는 앞으로도 열심히 달릴 것이라 다짐했다.


"너무 달려오기만 해서 어느 순간엔 지칠 때도 있었어요. 나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런 시간이 자연스럽게 오더라고요. '더 패키지'가 제게 오기 전에 많은 생각들이 있었어요. 더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제 뜻대로 안 될 때가 많아서 어떻게 견뎌야 할지 등의 문제였죠. 그러나 그 와중에도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가 쉽게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데 지금 오랜 시간 함께 했다는 건 내게 운명이 아닐까 했어요. 내가 뿌리치려고 해도 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순간이 감사함으로 돌아가서 책임감도 생기고 하나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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