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화유기’ 성혁 “예쁘다는 칭찬, 가장 좋았어요”

[인터뷰] ‘화유기’ 성혁 “예쁘다는 칭찬, 가장 좋았어요”

기사승인 2018. 03. 12.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tvN '화유기'에서 동장군·하선녀를 연기한 배우 성혁 인터뷰
성혁 /사진=김현우 기자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tvN 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 김병수 김정현)가 무사히 끝났다. 배우 이승기의 복귀작이자 홍자매 작가의 신작으로 관심을 받았던 '화유기'에서 성혁은 남자와 여자를 오간 1인2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일 종영된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이승기)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차승원)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다. 마지막 회는 6.9%(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과 함께 종영됐다.


극중 손오공(이승기)의 벗이었던 동장군 역을 맡은 성혁은 몸 안에 또 다른 영혼, 동생 하선녀도 담겨 있어 독특한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남녀가 함께 몸 안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두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남녀의 영혼이 동시에 있는 역할이라 이제껏 했던 연기와는 좀 달랐어요. 제 안에 여성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죠(웃음). 너무나 재밌었어요. 평생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어요. 부족했지만 재밌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역할을 위해 시작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던 성혁은 여러 시도를 거듭하며 하선녀를 완성했다. 헤어스타일부터 메이크업·의상 등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들을 찾아내며 서서히 역할을 완성해나갔다.


"처음엔 사실 부끄러웠죠. 점점 적응이 되니까 부끄러움보다는 '시청자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11월 중순쯤 되니까 여장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대신 현장에서 여배우들이 저를 많이 놀렸어요. 동장군보다 하선녀가 더 좋다면서요(웃음). 그래서 더 힘내면서 연기할 수 있었죠."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일색이었다. 하선녀를 연기하는 성혁의 미모를 칭찬하면서 AOA의 설현을 닮았다는 반응도 있었단다. 같은 소속사이기도 한 설현을 향해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웃어 보인 성혁. 장난스럽게 반응한 그이지만 이번 역할에 대해 확고했던 만큼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제가 흔들리면 연기를 할 수가 없어요. 스스로를 믿고 연기를 해야 해요. 저의 단점이자 장점이 믿음이 확고한 편이라는 것이에요. 스스로 결정을 내리면 '이렇게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확실한 편이죠. 이번 역할을 하면서 호평도 들을 수 있고 악평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믿고 진정성 있게 하자고 생각했죠. 특별하게 걱정한 부분은 없어요."


'화유기'는 현장 스태프가 사고를 당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무리하게 진행되는 현장에 지적을 받고 김병수·김정현 PD가 급하게 투입됐었다.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이러한 상황에 마음이 좋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배우들 모두 걱정이 많았죠. 연기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있었어요. 어쨌든 드라마라는 게 공동 작업이니까요. 하지만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마음을 다잡고 연기를 했어요. 다들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도 크게 티를 안 내려고 했어요. 전 한국드라마 제작 환경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개선되어야 하고 이건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에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니까요. 이번 일이 개선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동장군은 동생 하선녀를 구하기 위해 손오공을 배반하기도 했다. 워낙 브로맨스(브라더(brother)+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로 사랑을 받던 두 캐릭터였던 만큼 동장군의 배신에 시청자들도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성혁은 "욕먹는 게 좋았다"고 말하며 소탈하게 웃어 보였다.


"손오공을 배반하면서 욕을 좀 먹었는데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요?(웃음) 연기를 못한다고 악플이 달리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댓글을 잘 보는 편이 아닌데, 판타지 드라마를 하게 되니 시청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서 이번엔 반응을 많이 찾아봤어요.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그 중 '예쁘다'라는 반응이 가장 좋았고요(웃음)."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성혁이 이번 '화유기'로 더욱 강력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럼에도 성혁은 아직도 연기에 목이 마르다고 했다.


"사실 '왔다 장보리'를 할 때도 과연 더 센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화유기'로 다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잖아요.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아직 사극도 안 해봤고 악역도 안 해봤어요.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