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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유기’ 이세영 “아사녀의 등장, 저도 기대가 컸어요”

[인터뷰] ‘화유기’ 이세영 “아사녀의 등장, 저도 기대가 컸어요”

기사승인 2018. 03.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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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화유기'에서 진부자·아사녀 등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 인터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tvN 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 김병수 김정현)가 무사히 끝났다. 배우 이승기의 복귀작이자 홍자매 작가의 신작으로 관심을 받았던 '화유기'에서 이세영은 1인3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지난 4일 종영된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이승기)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차승원)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다. 마지막 회는 6.9%(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과 함께 종영됐다.


이세영은 극중 생전 걸그룹 연습생 출신 정세라였지만 삼장(오연서)의 피로 환생한 좀비 소녀 진부자 역을 연기했다. 극 중반부엔 정세라의 몸에 들어간 악귀 아사녀까지 연기하며 1인 3역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뤘고, 역할마다 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준비를 안 했다면 세 역할 모두 단조로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제가 욕심을 많이 낸 캐릭터였고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느꼈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해드리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했어요. 처음에 좀비 역할을 했을 땐 일부러 목소리를 낮게, 호흡을 섞여서 말하면서 변화를 줬어요. 나중에 '아사녀'라는 큰 반전이 있기 때문에 극대화를 위해 더욱 노력한 부분이 있죠.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연구를 많이 했어요."


진부자가 아사녀가 되기만을 기다렸다는 이세영은 시청자들에게 큰 반전을 주는 것에 대해 기대가 컸다고 했다. 1인3역의 도전보다 굉장한 악역인 아사녀를 빨리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럼에도 혹여나 그 반전이 들킬까 노심초사 했다고도 고백해 웃음을 줬다.


"걸그룹 연습생 출신이던 세라에게 그런 악귀가 있을 거라곤 누가 상상을 했겠어요(웃음). 초반엔 좀비 역할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드리다가 완전한 악귀인 아사녀가 등장하니까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잖아요. 특히 아사녀는 1200년을 갇혀 있다가 원한을 가지고 나온 악귀인데 보통 드라마의 악역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죠. 또 사건 전개에 열쇠가 되는 역할인 만큼 욕심이 났어요. 아사녀로 등장하는 걸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매일 기사 나는 것을 체크하기도 했죠(웃음)."



엄청난 악귀였지만 삼장이 죽자 몸이 썩어가며 기력을 잃었던 아사녀였다. 이세영은 좀비부터 피부가 썩어가는 모습까지, 예쁜 모습보단 불쌍하거나 보기가 힘든 모습을 하고 있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배우의 외모를 떠나 그 배우의 매력이 역할과 잘 맞아 매력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는 그것이야말로 정말 '예쁘고 멋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망가지는 건 상관없어요. 예쁜 척도 잘 못해요. 하지만 시청자들이 몰입해서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건 있어요. 그럼 시청자도 몰입하면서 저를 '예쁘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결국 아사녀는 저팔계(이홍기)에게 자신을 태워달라고 부탁했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좋아 했어요"라고 고백을 하며 사라졌다. 인상 깊은 캐릭터였던 만큼 마지막까지도 긴 여운을 남긴 이세영이었다.


"마지막 신이 굉장히 좋았어요. 드라마이지만 영화 같았어요. 그동안 아사녀에 대한 감정 선과 서사가 잘 쌓여서 120% 몰입해서 감정을 제대로 느낀 장면이었죠.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는 게 너무 슬펐고 대본을 보면서도 많이 울었어요. 실제 촬영할 땐 눈물을 흘리진 않았지만 컷을 하고 계속 눈물이 났어요."


'화유기'를 하는 사이, 연예계는 '미투(#Me too, 성폭력 피해 고백)'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해온 이세영도 이번 상황을 접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작품을 할 땐 세상과 거의 단절 상태로 지내는 편이라 나중에야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이렇게 언급하는 것이 혹여나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될까봐 걱정이 많아요. 그렇지만 용기를 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말을 못하는 피해자 분들도 절대 잘못된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가 치유되었으면 해요. 서로 아프게 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어요."


아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긴 시간을 배우로서 지내온 이세영. 아직도 연기가 너무나 재밌고 욕심이 난다고 했다. 어엿하게 잘 자라준 배우 이세영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는 이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연기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니까 더 재밌으면서 어려워요. 쉬운 게 아닌 건 알았지만 아직도 제가 부족한 걸 느껴요. 하지만 너무나 재밌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유기'가 그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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