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레슬러’ 김민재 “첫 영화인 만큼 최선 다했어”

[인터뷰] ‘레슬러’ 김민재 “첫 영화인 만큼 최선 다했어”

기사승인 2018. 05. 30. 08: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레슬러' 김민재/사진=정재훈 기자
배우 김민재가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를 통해 충무로 최고 흥행 보증 수표 유해진과 찰떡 부자 호흡은 물론, 촉망 받는 전국 랭킹 1위 레슬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으며 스크린 데뷔를 무사히 마쳤다. 

'레슬러'는 전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귀보(유해진)와 아들 성웅(김민재)이 윗집 가족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영화다.

김민재는 속 깊은 아들 성웅 역을 맡아 첫 영화임에도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레슬러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매일 3시간 씩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모든 레슬링 기술까지 익혀 감탄을 자아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유해진은 "이 작품만 하고 끝낼 거냐"라며 농담삼아 걱정할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 그다.

"정말 최선을 다했고 한신 한신 노력했던 작품 중 하나에요. 제가 아직 액션을 해본적이 없어서 노하우가 없기도 했고 제가 할수있었던건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었어요. 연기를 한다기보다 레슬링 시합을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기술은 짜여져있지만 일단 맞잡고 동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프리라고 보면 되요. 그래서 실제 선수처럼 훈련을 받았고요."

김민재가 '레슬러'란 영화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성웅 캐릭터에게서 공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간에 느끼는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여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는 것. 

"저희 부모님은 제가 하는 일을 많이 사랑하고 지지해주세요. 지금은 어리니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실 때도 있는데 저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럴 때면 부모님의 사랑과 애정이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다가와요. 그래서 성웅이의 모습에 공감이 많이 됐고요. 제 또래의 자녀들은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 같았고, 영화로서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었어요."

영화는 아들바보 귀보와 그런 귀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일찍 철든 아들 성웅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민재는 유해진과 부자 연기를 하면서 연기임에도 실제라고 느껴질 만큼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기도 했다. 

"성웅이가 귀보한테 느꼈던 감정들이 진짜처럼 느껴질때가 많았어요. 후반부에서 레슬링하고 우는 장면이 있는데 연기로 울어야겠다가 아니라 진짜 울음이 났고 컷 후에도 구석에 가서 한참 울었어요. 제가 잘 울지 못하고 잘 참는 성격인데, 그 신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성웅이 귀보와 대화하기 싫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선배가 '이리와봐. 아빠와 이야기좀 하자'고 하는 톤이 진짜 아빠 같았고, '전지훈련 가지마' 소리치면서 싸고있던 짐을 빼는 장면에서는 진짜 서운하고 답답해지면서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연기는 이렇게 해야하는거구나 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고요."

이 모든 건 유해진 덕이라며 먼 훗날 유해진 같은 선배가 되고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모든 게 선배 덕이라고 생각해요. 선배랑 연기 즐거웠던 게 이렇게도 연기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고, 저도 훗날 선배 같은 선배가 돼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유일한 또래였던 이성경과의 호흡도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두 사람 모두에게 '레슬러'가 첫 영화이기도 하고,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는 것. 

"둘 다 첫 영화였고, 누나와 저는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분장실에서 서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그랬어요. 서로 또래끼리 붙는 장면에서 치열한 고민을 많이 했죠. 나름대로 우리 감정이 어떤 것 같으니까 이렇게 해보자하면서 재미있게 찍었어요."

김민재는 가수 연습생으로 연예인의 꿈을 키우다가 2015년 배우로 진로를 바꾼 후 엠넷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데뷔해 '프로듀사' '두번째 스무살' '처음이라서' '낭만닥터 김사부' '최고의 한방' '도깨비' '위대한 유혹자' 등 다양한 작품에서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오고 있다. 

"누군가의 강요도 없었고 좋아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일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멋있는 선배들을 만나는 게 즐거운 일이죠. 내년이 됐을 때 이번 해를 돌이켜보면서 많이 성장했고 많은 걸 배우고 한발 더 나아간 한해가 되면 좋겠어요. 제 큰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 '필요한 배우'가 되는 건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성장할지 아직 답을 모르고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싶어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