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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빈 “원더걸스의 익숙함+솔로의 신선함…다 가져가고 싶었죠”

[인터뷰] 유빈 “원더걸스의 익숙함+솔로의 신선함…다 가져가고 싶었죠”

기사승인 2018. 06.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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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솔로곡 '숙녀'로 컴백한 유빈 인터뷰
유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원더걸스의 래퍼에서 이젠 어엿한 솔로로 변신했다. 유빈은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 앨범으로 대중들과 만나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로 매력을 드러냈다.


유빈은 지난 5일 오후 6시 첫 솔로곡 '숙녀(淑女)'가 포함된 첫 디지털 싱글앨범 '도시여자(都市女子)'를 발매하며 솔로 데뷔를 마쳤다. '숙녀'는 도회적이면서도 상쾌함이 넘치는 시티팝 장르로 도도한 도시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가사가 경쾌한 리듬과 조화를 이룬다. 원더걸스의 멤버로서의 익숙함이 보이면서도 유빈 개인으로서는 굉장히 신선함을 준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솔로 앨범이 데뷔 11년 만에 나오게 됐어요.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요. 작년 초부터 솔로 앨범 작업을 해왔는데 아무래도 처음이고,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어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솔로 앨범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이번 앨범은 6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이 걸렸어요. 완벽한 앨범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결과물을 보면 만족스러운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원더걸스에서 래퍼로 활약한 유빈이 이번 '숙녀'로 보컬리스트로의 변신을 꾀했다. 거기다 원더걸스가 크게 사랑 받았던 복고풍에 이어 이번에는 시티팝(City pop) 장르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래퍼라는 이미지를 버린 건 아니에요. 시티팝이라는 장르를 선택하면서 랩보다는 보컬이 잘 어울리는 곡이기 때문에 이번에 보컬에 도전하게 됐어요. 예전부터 곡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있다면 곡의 완성도나 분위기에요. 어울리지 않으면 굳이 랩을 넣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 '숙녀'도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채우게 됐죠. 보컬 선생님과 디테일을 많이 연구했어요. 7~80년대 레트로 장르를 부를 때 끝음 처리나 감정선에 대한 것들을 많이 연구했죠."


시티팝 장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우연에서 비롯됐다. LP 앨범을 판매하는 카페를 찾게 된 유빈이 우연히 들은 노래가 김현철의 '왜그래'였다. 이 노래에 꽂힌 유빈은 김현철의 곡을 찾아 듣게 되었고 이후 시티팝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져 가면서 이번 '숙녀'가 완성됐다.


"시티팝이라는 장르가 국내에서도 최근 사랑받고 있는 장르더라고요. 그래서 시도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원더걸스를 하면서 레트로를 접했고 영향을 받은 것도 분명 있어요. 예전 노래나 선배님들의 곡을 찾아보고 듣는 게 습관이 되어서 시티팝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 것 같아요. 원더걸스 때 했던 레트로는 80년대 미국의 팝을 기반으로 한 노래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숙녀'는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멜로디가 많이 묻어있고 원더걸스와는 다른 청량한 사운드가 담겼어요. 원더걸스가 빨간색에 가깝다면 제 솔로앨범은 파란색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빈은 이번 곡을 위해 김완선 등 80년대 여성 가수들의 이미지를 많이 찾아보고 참고했다. 특히 김완선의 제스처나 퍼포먼스 등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손 제스처에서 마이크를 잡는 법까지 하나하나 연구를 했다. 


"아무래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들이 선배님들에게 영감을 많이 얻어요. 저는 원더걸스 안에서 랩을 했고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도 출연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제 솔로는 힙합이나 R&B가 될 거라고 예상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반전으로 오히려 제가 즐겨듣던 시티팝에 도전하면 어떨까 했어요. 신선한 것과 익숙함을 동시에 가져가고 싶었죠."


원더걸스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해체를 알렸지만 여전히 멤버들끼리는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며 서로를 응원해주고 있다. 유빈 역시 이번 솔로앨범을 미리 멤버들에게 들려주고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원더걸스가 해체했던 건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어요. 재계약 시즌이었고 멤버들이 각자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던 것 같아요. 당시엔 저희끼리 '우리의 인생은 앞으로도 기니까 다시 만날 수 있다'면서 해체를 결정했어요. 지금은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현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는 원더걸스 중 유빈과 혜림만이 남아있다. 유빈은 "JYP에서 박진영 다음이 나더라"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자연스럽게 JYP에 남게 됐어요. 재계약도 이미 한 번 했던 상태고 이번이 두 번째였죠. 저에게 JYP는 집 같은 곳이에요. 20살 때부터 저를 봐온 회사 식구들이 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죠. 그래서 큰 고민 없이 남았던 것 같아요. 박진영 PD님도 예전에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지만 이젠 믿고 맡겨주시더라고요(웃음). 그저 평소 하던 만큼, 준비한 만큼 자연스럽게 하라고 하셨어요. 너무 욕심 부리면 덜 전달될 수도 있다고요."


다시 신인이 된 마음이 되었다는 유빈. 앞으로도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서, 또 솔로 아티스트로서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제가 굉장히 다양한 장르를 좋아해요. 한 가지를 꼽을 수 없을 정도죠. 이게 그냥 저 자체인 것 같아요. 푹 빠진 장르를 멋있게 완벽하게 표현해 대중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도 있고 원더걸스로서 해온 것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트렌드에 맞추지 않고 좋아하는 것, 푹 빠져있는 걸 보여드리다 보면 공감도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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