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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격자’ 곽시양 “스윗한 역할도 좋지만 연기 갈증 컸어”

[인터뷰] ‘목격자’ 곽시양 “스윗한 역할도 좋지만 연기 갈증 컸어”

기사승인 2018. 09. 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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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곽시양/사진=김현우 기자
배우 곽시양이 영화 '목격자'에서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기존의 달달한 이미지를 벗고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태호'로 분해 섬뜩함을 자아내며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돼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추격 스릴러. 곽시양이 연기한 태호 역은 아파트 한복판에서 사람을 죽일 정도로 과감하고 잔인한 인물이다. 곽시양은 위압감 넘치는 살인마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13kg이나 늘리는 노력을 했다. 

"'큰 기회이자 도전이었어요. 전에는 스위트하고 애잔하고 짝사랑 역할을 많이 했어요. 이들과 다른 악역도 해보고 싶었어요. 제 안에 갈증이 컸죠. 우연히 '목격자' 시나리오를 받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내 안의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맡은 역할이 사이코패스 살인마다보니 공감이 어려워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함께 출연한 이성민의 격려를 받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처음에는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촬영 전 준비 과정이 힘들었어요. 이성민 선배,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한 인물을 중심으로 모티브를 잡고 가지치기를 했어요.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선배들에게 누가 안 될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럴 때마다 이성민 선배가 '잘하고 있다'면서 격려를 많이 해줬고, 이번 영화를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됐어요."

'목격자' 스틸
곽시양이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위해 모티브로 잡은 인물은 실제 연쇄 살인마로 악명 높은 정남규다.

"치밀하고 무자비한 모습이 닮았어요. 족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신발 밑창을 도려내고 경찰에 잡히지 않기 위해 체력을 길렀다고 하더라고요. 타깃을 정하면 두 달 정도 배회하면서 계획을 짜고 피해자의 습성이나 주요 행동 루트를 파악해서 디데이를 잡았다고 해요. 영화에서 태호가 상훈(이성민)을 지켜본 이유는 '놀이' 같았어요. '난 널 언제든 헤칠수 있어. 그러니 지켜볼게' 라는 마음말이죠. 그 만큼 태호의 자만심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곽시양은 '정남규'라는 실존 인물을 연구하며 캐릭터에 몰입하는 동안 피해자나 유가족에 대한 죄책감으로 무기력과 우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 사람도 이성민이다. 

"이성민 선배께서 저를 구제해주셨어요. 선배님이 제게 오셔서 컨디션을 물으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수다를 떨며 저의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셨어요. 선배가 후배들과 스태프분들, 자기 주위 사람들을 굉장히 잘 챙겨주시고 리더십이 좋으세요. 정말 따르고 싶은 선배예요. 많이 배웠고 제가 나중에 선배가 되면 후배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이성민 선배같은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곽시양은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앞으로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저는 집돌이라서 '침대귀신'이라는 별명이 있어요. 잘 일어나지도 않고 운동할 때만 일어나는 편인데, 최근 영화를 마치고 오래 쉬었더니 무기력해지더구요. 이렇게 밖에 나와서 일하는 게 가장 행복해요. 일하다 보면 쉬고 싶을 수도 있는데, 제 원동력은 일하는 거예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작품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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