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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완벽한 타인’ 이서진 “비혼주의자 아니지만, 결혼 간절하지도 않아”

[인터뷰] ‘완벽한 타인’ 이서진 “비혼주의자 아니지만, 결혼 간절하지도 않아”

기사승인 2018. 11. 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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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서진이 영화 '오늘의 연애'(2015년) 특별출연 이후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이서진 주연의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은 오랜만에 부부동반 집들이 모임을 가진 친구들이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다. 개봉 6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180만 명을 돌파하고, 11일만에 3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몰이 중이다. 

이서진은 영화를 보고 나니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영화를 직접 보고 나니 '대본이 이렇게 풍성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신, 유머, 긴장…. 여러 감정들이 있었어요."

이서진이 2015년 이후 3년만에 스크린에 나선 것은 2003년 드라마 '다모'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재규 감독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의 제안에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 

"'다모'는 이재규 감독의 첫 작품이었어요. 저랑 나이도 같고. 드라마가 잘 됐고 저도 인기를 얻었으니 이 감독과 좋은 인연으로 남았죠. 드라마 이후로도 연락하고 만났어요. 이 감독은 워낙 똑똑해요. 주류가 아니,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그가 아무 대본이나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신뢰가 있었죠."

이서진은 극중 나이 어린 아내와 알콩달콩 신혼을 즐기고 있는 레스토랑 사장 준모 역할을 맡았다. 능청스러운 바람둥이 역할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어렵지 않았어요. 제 역할이 제일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역이어서 편하게, 재밌게 했어요. 이런 캐릭터를 꺼려한 건 아닌데 저한테 제안온 적이 없어요. 저는 올바르고 그런 캐릭터를 원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변화를 주려고 한 것도 아니고, 깊게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라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진웅은 바람둥이 준모 역을 두고 이서진의 메소드 연기라며 놀리기도 했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진웅이는 '태어날 때부터 이 캐릭터를 갖고 태어났네' '대본을 20년 전에 받았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한테는 능청스러움이 없어요. 그래서 이런 인물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죠."

이서진은 이번 영화로 '실장님' '엘리트'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냈다.

"저는 오히려 로맨틱한 역할을 싫어해요. 저한테 제안이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 로맨스 할 나이도 아니고 살 가운 성격도 아니고요.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도 장르물(OCN '트랩')인데 요즘 흐름도 이쪽인 것 같고 제 취향과 맞아요."

'완벽한 타인' 속 부부관계를 접하며 결혼 생각이 멀어졌다고도 털어놨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에요. 관심이 끊어진 거죠. 적령기를 넘었다는 건 그만큼 체력이 안받쳐준다는 거예요. 일을 하면서 사랑도 해야 하는데, 일에 집중하면 사랑에 소홀에 지는 느낌이에요. 저는 쉬는 날도 제 패턴대로 움직여요. 친구들도 자주 만나다. 결혼한 친구들도 아이들을 다 카워 놓은 덕에 저녁에 자주 봅니다. 이렇다 보니 결혼이 간절하지 않아요."

이서진은 솔직하고 가식 없이 인터뷰를 이끌었다.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제가 15년 전에 인터뷰를 하면 사람들한테 비호감이라고 비춰질 때가 많았어요. 2010년 지나고 추세가 달라지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그대로인데 예전에는 싹수없다고 생각했던 것도, 이제 예능에서 제 성격을 많이 보니까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대중에게 친숙해진 만큼 한결 가볍고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돌아온 이서진. 그가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궁금해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죠. '완벽한 타인'에서 준모도 어떻게 보면 비중이 적은데, 그런 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몇 년 전 같으면 '조진웅이나 유해진이 맡은 역할 할래' 이랬을텐데, 지금은 새로운 역할 하는 게 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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