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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가장 큰 숙제”…여한 없이 모두 쏟아낸 류승룡x장동건의 ‘7년의 밤’(종합)

“원작이 가장 큰 숙제”…여한 없이 모두 쏟아낸 류승룡x장동건의 ‘7년의 밤’(종합)

기사승인 2018. 03. 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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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7년의 밤'이 원작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21일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추창민 감독과 배우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등이 참석했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추창민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점이 원작이었다"면서 "일단 원작이 너무 뛰어났고, 원작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 영화와 문학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뛰어난 문학성을 영화에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가장 숙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기존 영화들은 따뜻하고 휴머니즘이 가득했는데, 이번 만큼은 다른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악역도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악을 단순히 악으로 푸는 게 아니라 이유를 넣고 싶은 게 이 작품을 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이 장동건이 맡은 오영제라는 인물이다. 추창민 감독은 "원작은 스릴러가 강했다. 오영제를 표시하는 방식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살인마로 표현됐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연출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내가 설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 원작과는 다른 사연이 필요했고, 사연을 주는 게 원작과의 차별점 같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은 복수심에 불타는 남자의 내면연기부터 파격적인 비주얼까지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장동건은 "배우가 처음 역할을 만나서 연기하면서 '나라면' 하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한다. 공교롭게도 나에게는 딸이있고 연기를 하기 위해서지만 이런 상상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상상 만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오영제의 복수는 상식적이지 않다. 차라리 딸을 사랑한 사람이면 이해됐을 거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그것도 부성이라 생각했다. 그릇된 방식이지만, 제가 오영제를 이해해야 설득되는 캐릭터가 만들어져서 그렇게 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촬영 중 귀 부상을 당했던 일을 깜짝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장동건은 "일반적인 액션물과 달리 감정이 담긴 액션이다. 동작 자체가 어렵거나 난이도 있는 건 아니었는데, 캐릭터에 맞는 폭행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촬영 중 귀를 다쳤는데 40바늘 정도 꿰맸다. 영화 촬영 전후반 귀모양이 달라졌다. 훈장 같은 거다. 큰 부상이 아니라, 회복이 되는 부상이라 다행이었다. 지금은 추억이다"고 말했다.

잘못된 선택으로 살인자가 된 최현수 역의 류승룡 역시 복잡한 내면의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류승룡은 "원작에 심리묘사가 잘돼있었다. 감독님과 여러 상황에 대한 대화를 굉장히 많이 나눴다. 장동건과 마주치기 전의 긴장감과 마주쳤을 때의 숨멎음에서 용서를 구할 때 등 촬영 내내 그 감정을 유지하고 찾는데 할애했다. 경험해보지 않은 감정들의 끝이 어딜까 계속 탐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작품 끝나자마자 빠져나오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오래 힘들었다. 차기작을 선택할 때도 영향이 있었다. '염력', '극한직업'까지 웃으면서 할 작품을 선택할 정도였다"며 후유증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모든 것을 목격한 남자 안승환 역의 송새벽은 "비극적인데 아름다울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또한 "류승룡, 장동건 두 캐릭터가 동전 앞뒷면이라면, 난 세워져 있는 상태, 약간의 조력자 같은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희생양이 된 살인자의 아들 최서원 역의 고경표는 "서원이는 유약하고 피폐하지만 그 안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느끼셨으면 했다. 현장에서 말 없이 스스로 고립시키려고 했고, 신기하게도 아역 준상 군과 7년 후 내가 표현한 눈이 닮아 있다고 느껴져 너무 신기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장동건은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개인적으론 이렇게 작업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현장에서 깊이 고민하고, 다른 방식으로 촬영에 임했다. 후회와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7년의 밤'은 오는 2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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