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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평점테러도 막지 못할 진심…‘82년생 김지영’ 정유미가 보여줄 위로는(종합)

악플·평점테러도 막지 못할 진심…‘82년생 김지영’ 정유미가 보여줄 위로는(종합)

기사승인 2019. 10.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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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정유미 /사진=정재훈 기자

 보통의 김지영들을 위한 영화가 온다. 화제작 '82년생 김지영'이 베일을 벗었다.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언론시사회가 열려 배우 정유미, 공유, 김도영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3일 개봉될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6년 출간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소설 속 '김지영'과 주변 인물들에 드라마와 스토리를 더해 새롭게 완성된 작품이다. 


원작인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페미니스트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작부터 배우들의 캐스팅까지 논란 아닌 논란에 휩싸인 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 전부터 별점 테러와 동시에 악플이 이어지곤 있지만 '82년생 김지영'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도 크다. 


베일을 벗은 '82년생 김지영'은 원작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면서도 배우들의 살아 움직이는 연기를 통해 현실 속 고통을 덤덤하지만 절절하게 그려냈다. 



공유(왼쪽부터), 김도영 감독, 정유미 /사진=정재훈 기자

김도영 감독은 이날 "원작이 화제가 많이 됐고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아서 작품을 연출하는데 어떻게 좋은 서사로 이끌지 고민이 많았다. 사회적인 의자, 원작이 이야기 하고 있는 바를 집요하게 논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우리 작품은 자신의 말을 잃어버린 인물이 자신의 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김지영 역을 연기한 정유미는 '용기낸 캐스팅'이다라는 평에 대해 "진짜 용기를 내야할 일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데 사실 조금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제가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만 보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그 마음으로 달려왔다"고 돌아봤다.


대현 역의 공유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가족 생각이 났다. '내가 왜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까' 생각했을 땐, 결국 제가 시나리오를 읽고 위로 받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며 "관객들이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울컥하고 공감, 위로 받았던 부분을 충분히 느꼈으면 했다. 영화를 보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 영화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또한 악플이나 평점 테러에 대해서 공유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밝히며 "저희가 캐스팅 되고 제작되는 과정이 힘들다고 느겨지진 않았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관객들이 보실 생각을 하니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원작과 다른 결의 결말을 낸 것에 대해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원작에서는 씁쓸한 현실을 보게 되지만 시나리오를 옮기는 과정에선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김지영들에게 '괜찮다'라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라며 "지영이 어머니보단 지영이가, 지영이보단 그의 딸 아영이가 좀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거라는 희망을 담았다. 또 원작 소설을 쓰신 조난주 작가님이 소설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이야기 같다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문자를 주셨다. 그 문자가 제겐 선물이 되었고 안도했고 기뻤다. 관객들에게도 마음이 닿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공유(왼쪽), 정유미 /사진=정재훈 기자

또한 '82년생 김지영'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도리어 화목해 보이기도 한다. 김 감독은 "특별하게 가족을 그리고 싶지 않았다.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소설의 감정에 기댈 때가 많았다는 정유미는 "저는 30대 여성이지만 지영이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주변에 많이 물었고, 실제 지영이처럼 살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라며 "소설의 모든 장면이 영화에 나오진 않았지만 신을 연기 하기 전에 소설을 읽으며 구체적인 묘사를 보고 감정을 기댔다. 그런 식으로 연기에 도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공유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김지영의 장면이 가장 좋았다고 밝히며 "한 사람의 성장이 느껴지는 신이었다. 정유미 씨가 연기를 너무나 잘해 더욱 좋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이 작품을 보고 가족,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작품을 해도 되나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한 것은, 부산에 사는 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이런 마음으로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 영화를 계기로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이전보단 달라질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런 용기가 생겼다"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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