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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13개 지방 국립박물관 브랜드화”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13개 지방 국립박물관 브랜드화”

기사승인 2018. 07. 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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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고려'전 개막...디지털 전담부서 신설할 것
배기동 관장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국립중앙박물관
“지난 1년 동안 박물관을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기초 작업을 했습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배 관장은 앞으로 추진할 사업을 설명하면서 ‘국민’ ‘세계’ ‘미래’라는 세 가지 주제어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소외되고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은 13개 지방 국립박물관 활성화 방안을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배 관장은 “소속박물관이 어떤 콘텐츠를 브랜드로 만들지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큰 주제를 설정했다”며 “2020년까지 유물 4만2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속박물관으로 이관하는 것과 별개로 브랜드에 맞춰 각 박물관에 있는 유물 2109점을 연내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박물관 브랜드는 경주가 ‘신라 역사’, 광주가 ‘아시아 도자 실크로드 거점’, 전주가 ‘조선 선비 문화’로 정해졌다. 백제 문화권에 있는 부여는 ‘백제금동대향로(사비백제)’, 공주는 ‘웅진백제’, 익산은 ‘미륵사지와 고대 불교사원’에 주력한다.

또 진주는 ‘임진왜란’, 청주는 ‘금속공예’, 대구는 ‘복식’, 김해는 ‘가야’, 제주는 ‘대양과 섬’, 춘천은 ‘금강산과 관동팔경’, 나주는 ‘영산강 유역 돌널 문화’ 조사와 연구를 강화한다.

배 관장은 “박물관이 지역 주민과 어우러지면서 문화를 만드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지방에 있는 국립박물관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그간 박물관이 조명하지 않은 고려, 가야, 근대회화, 민족의 기원을 주제로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12월 4일 개막하는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에는 국내에서 국보와 보물 48건을 포함해 200여 점이 출품되고, 5개국 15개 기관이 90점을 빌려주기로 했다.

배 관장은 “왕건상과 금속활자를 비롯해 북한에 있는 고려 유물 17건을 대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통일부에 전달했다”며 “왕건의 스승인 희랑대사 모습을 조각한 보물 제999호 건칠희랑대사좌상을 왕건상과 함께 전시하길 학수고대한다”고 했다.

그는 세계와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콜롬비아 엘도라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문명의 유물을 가져와 소개하는 한편 상설전시실 2층 기증관 면적을 줄여 2020년 세계도자실과 세계문명실로 이뤄진 세계문화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배 관장은 박물관 미래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디지털 전담부서를 기획운영단에 신설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현실(VR) 전용관을 조성하고 전시 안내 로봇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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