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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독일서 순회공연 여는 김지현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 대표

[문화인]독일서 순회공연 여는 김지현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 대표

기사승인 2019. 05. 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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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만하임 슈투트가르트서 K-클래식 우수성 알릴 것"
김지현 대표
클래식음악은 물론 ‘실내악’이란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우리나라 실내악계에 단비를 뿌리며 31년 외길을 꿋꿋이 걸어온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가 독일에서 순회공연을 연다.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음악의 본고장’인 독일의 베를린, 만하임, 슈투트가르트 세 곳을 돌며 한국 클래식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린다.

이번 공연은 주독일한국문화원과의 연계로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김지현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 대표<사진>는 “올해는 전쟁 후 분단이라는 공통의 아픔을 겪은 한국과 독일에게 아주 특별한 해”라며 “자유와 통일을 위해 싸운 양국 국민들을 음악으로 위로하고 또 축하하기 위해 이번 연주회를 꾸몄다”고 말했다.

우선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는 6월 1일 베를린필하모니 챔버홀에서 베를린캄머심포니와 함께 명연을 펼칠 예정이다.

윤이상의 ‘오보에와 하프를 위한 이중 협주곡’, 백영은의 ‘대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안식하는 이의 노래’’, 한스 아이슬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5개의 곡’,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 K.165’를 연주한다.

김 대표는 “윤이상의 작품은 민족화합과 한반도 평화를 소원하는 내용을, 백영은의 곡은 아픔을 겪은 양국 국민을 위로하고 평화로운 시대에서 자손들이 살아가길 바라는 뜻을 담은 곡”이라며 “두 작품을 통해 한국 창작곡의 우수함을 알릴뿐 아니라 대금 협연을 통해 전통악기의 매력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아이슬러의 곡은 1939년작 ‘The 400 million’이란 영화에 사용된 음악으로,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을 침략해 대학살을 일으키는 일본군에 맞선 중국인들을 그린, 평화를 염원하는 다큐멘터리”라며 “이번 연주회의 의의를 대변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는 지난 2016년에도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베를린캄머심포니와 함께 공연을 가진 바 있다. 당시 공연에서 현지 관객들은 한국 연주자들의 높은 기량은 물론 우리 창작곡의 독특한 아름다움, 국악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김 대표는 “특히 국악기로 만든 곡에 대해 특이해하며 굉장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우리가 해외 관객에게 새로운 클래식음악을 들려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컸다”고 돌아봤다.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는 ‘피아노계 대모’ 이옥희가 1988년 창단한 서울튜티앙상블을 모태로 한다. 서울튜티앙상블의 이옥희 이사장을 비롯해 딸인 김 대표와 아들인 첼리스트 김정현까지 모두 독일 유학파로,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만하임 국립음대 등에서 수학했다.

김 대표는 “처음 독일에 갔을 때와 지금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은 엄청나게 바뀌었다”고 했다.

“당시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잘 모르던 분위기였어요. 그나마 한국을 조금 아는 사람들은 저보고 “간호사로 왔냐”고 물을 정도였지요. 88올림픽 개최 이후에야, 한국 하면 ‘올림픽’ 그랬죠. 제가 독일에 있을 때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어요. 이제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려져, 우리 연주자들에 대해 모두가 궁금해 합니다. 세계 유수 교향악단에 한국인 연주자들이 수석으로 가고, 해외 콩쿠르를 휩쓸고 있으니까요.”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는 6월 6일 만하임 바로크궁전 기사의 방, 7일 슈투트가르트 문화·회의센터 음악당 모차르트홀에서도 특별 음악회를 갖는다.

요한 벤젤 안톤 슈타미츠의 ‘신포니아 제1번 사장조 ‘만하임 신포니’’, 박영희의 ‘생명나무 Ⅲ’, 칼 라이네케의 ‘세네라데 사단조 Op.242’, 최우정의 ‘바이올린과 현악기를 위한 실내협주곡’, 펠릭스 멘델스존의 ‘신포니아 제7번 라단조’를 연주한다.

김 대표는 “연주 장소가 굉장히 아름다운데 그곳에서 우리 단체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펼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 세계에 K-클래식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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