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한국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1917~1990)은 나무와 집, 아이들, 새 등 일상의 소박한 소재를 동화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해냈다.
그의 작품은 순수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전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한국적 정서를 서양 유화에 오롯이 담아냄으로써 전통의 현대화를 이룬 장욱진은 특히 집과 가족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에게 ‘집’은 가족의 화목은 물론 평안한 안식을 의미하는 곳이자, 나아가 중요한 창작 공간이기도 했다. 그가 작품 속에서 그려내는 ‘집’은 ‘나는 심플하다’는 그의 말을 반영하듯 단순하고 간결하다. 좌우 대칭과 균형 있는 화면분할, 형태의 단순미와 색의 절제미, 친밀감 있게 표현된 인물과 동물들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