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을 주된 재료로 사용하는 옻칠화는 전통 옻칠공예에 뿌리를 두고 독자적으로 형성된 예술인 동시에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정광복 작가는 옻칠화 작품을 창작할 때 얇게 가공된 나무를 즐겨 사용한다. 옻칠화 판에 나무를 부착하고 나무 표면 위에 옻칠하여 실제 문이나 창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실제 오브제 안에 그림이 담겨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실존과 허구의 상반된 느낌을 선사한다.
작가는 구상과 추상, 정형화된 도형과 비정형의 형상 등 서로 대립되는 조형 요소들로 화면을 구성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각 프레임은 옻칠화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크고 작은 창’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외침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