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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됐다...재도전 끝에 한국 14번째 유산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됐다...재도전 끝에 한국 14번째 유산

기사승인 2019. 07. 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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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소수서원·안동 도산서원·장성 필암서원 등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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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제공=문화재청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 중인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와 달리 지방 지식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다.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지식인을 양성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성리학자를 사표로 삼아 배향했다.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이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으로 구성된다.

16∼17세기에 건립한 이 서원들은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 때 훼철되지 않았고 2009년 이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원형을 잘 유지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병산서원과 옥산서원은 201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에도 포함돼 세계유산 2관왕이 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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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제공=문화재청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5월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 유산으로 분류해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됐다.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5년 세계유산 도전에 나섰으나 이듬해 이코모스가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연속유산 연계성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반려’ 판정을 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하고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비교 연구를 보완하고 연속유산 논리를 강화한 신청서를 새롭게 작성, 작년 1월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 완전성은 인정하면서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한국의 서원’을 등재하면서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중국 동북지방 일대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2004년)를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7건에 달하게 됐다.

한편 내년에는 서남해안 일부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이 자연유산 등재 심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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