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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예수의 눈으로 본 한국교회 ‘예수의 시크릿 노트’

[새책]예수의 눈으로 본 한국교회 ‘예수의 시크릿 노트’

기사승인 2019. 07. 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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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일간 교회 돌아본 예수의 애환 담아내
예수의 시크릿 노트 표지 1
모 목사의 대통령 하야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예수가 직접 한국에 와 목사들에게 정치권 주변을 맴돌지 말고 오직 “목회에만 전념하라”며 강하게 책망하는 소설이 출간됐다.

장편소설 ‘예수의 시크릿 노트’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목사가 거리에서 시위하자 예수가 이를 보고 목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엉뚱한 곳에서 정치적 목소리 내는 것을 책망하고 충고하는 내용을 실감 나게 그린다.

예수는 시위하는 목사에게 “교회에서 양 떼를 돌봐야 할 목사가 왜 이렇게 시국선언을 하고 법석이오? 누가 교회를 핍박하고, 박해라도 했소? 종교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때에 목사가 거리에서 시위하면 과연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시오”라고 책망한다.

소설은 교회가 성경에서 멀어지며 물질주의, 세속주의, 자리싸움, 파벌싸움, 이단과 세습, 심지어 성 문제인 ‘미투’(me-too) 등 여러 불미스러운 문제가 불거지고 이런 얘기가 하늘나라에까지 들리자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감찰하라”고 해 예수가 급히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수는 300일간 한국교회를 돌아보며 책망하고, 칭찬하고, 권면한다.

책에서 예수는 “하나님이 당신을 주의 종으로 세우신 것은 영혼 구원을 위해서요. 정치적 문제, 사회적인 문제로 세상 사람과 똑같이 소리를 지르고,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오. 목사가 정부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지지하는 선언을 하면 교인은 누구의 말을 믿고 따라야 하는 것이오?”라고 지적한다.

또한 예수는 “목사는 자기 생각보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성도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먼저 헤아려야 하오. 종교인은 종교 활동에만 전념하고 정치권 주변에는 얼쩡거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오. 종교 ‘탄압’이나 ‘박해’ 같은 사건이 없는 한 종교인의 영역을 이탈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라고 아프게 묻는다.

소설 속에서 예수의 한국교회 방문은 시련의 연속이다. 누추하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쫓겨나고, 광화문 네거리에서 고사 지내는 상을 뒤집어엎다 결박당하고, 목이 말라 교회에 갔다가 냉대를 당한다. 기도회에 갔는데 목사가 예수를 인정하지 않고, 해운대 바닷가에서는 여자들의 유혹을 받기까지 한다.

하지만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는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한 목사에게 감동받아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어린아이가 건네주는 때 묻은 사탕을 받고 기뻐하고, 시장에서는 밥알이 볼에 붙을 정도로 맛있게 음식을 들고, 전도 왕을 보고 엉덩이춤을 덩실덩실 춘다. 숨겨진 천사를 만나 기쁨에 취하기도 한다.

정우택 지음. 행복미디어. 664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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