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태어난 장리석(1916~2019)은 상수보통학교와 일본 다마가와제국 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상수보통학교 재학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장리석은 평안남도 주최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화가의 길을 결심하게 된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북진한 국군에 입대했고, 원산에서 부산을 거쳐 제주도로 피난하면서 가족들과 이별했다. 1954년 제주를 떠날 때까지 혹독한 전쟁기를 견디며 경험한 제주 풍경은 그의 작품에 중요한 모티브가 됐다. 또한 단순화된 형태와 강한 명암 대비, 원근감을 특징으로 하는 장리석 작품의 바탕을 마련하게 된다.
우리나라 서양화단의 구상적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장리석은 ‘아카데믹한 화풍’의 대표적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