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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만나는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휴먼 푸가’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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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만나는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휴먼 푸가’ 초연

전혜원 기자 | 기사승인 2019. 11. 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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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사회적 고통 기억"
'휴먼 푸가' 전막공연_03(ⓒ이승희)
연극 ‘휴먼 푸가’의 한 장면./제공=서울문화재단 ⓒ이승희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올해 마지막 시즌 프로그램으로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공동 제작한 ‘휴먼 푸가’를 6~17일 드라마센터에서 선보인다.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창비, 2014)가 원작이며, 국내 무대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휴먼 푸가’는 연극과 문학의 만남이다. 원작은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그린다. 하나의 사건이 낳은 고통이 여러 사람들의 삶을 통해 변주되고 반복되고 있는 소설의 구조는, 독립된 멜로디들이 반복되고 교차되고 증폭되는 푸가(fuga)의 형식과도 맞닿아 있다.

소설을 연극으로 만들기까지 오랜 고민을 한 연출가 배요섭은 “이미 소설로 충분한 작품을 연극으로 올리는 것은 사회적 고통을 기억하고, 각인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극 ‘휴먼 푸가’는 소설 속 언어를 무대로 옮기지만, 국가가 휘두른 폭력으로 인해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의 증언을 단순 재현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연기하지 않고, 춤추지 않고, 노래하지 않는다. 보편적인 연극이 가진 서사의 맥락은 끊어지고, 관객들은 인물의 기억과 증언을 단편적으로 따라간다. 슬픔, 분노, 연민의 감정을 말로 뱉지 않고, 고통의 본질에 다가가 인간의 참혹함에서 존엄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시도한다.

‘고통에 대한 명상’ ‘바후차라마타’ ‘이 슬픈 시대의 무게’ 등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고통의 사유와 방법론이 집약된 ‘휴먼 푸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대 위 배우들이다. 배우는 신체 움직임과 오브제를 변주하고 교차하고 증폭시켜 감각의 확장을 꾀한다.

참여 배우 공병준, 김도완, 김재훈, 박선희, 배소현, 양종욱, 최수진, 황혜란과 제작진은 지난 1월 한강 작가와의 만남 이후,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폭력의 모습을 제대로 마주보기 위해 몇 차례 광주를 방문해 자료를 조사했다.

배요섭 연출은 5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실제 어떤 일이 있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른다”며 “광주를 찾은 것은 그곳에서 경험이 배우 몸에 남아 있지 않으면 무대에서 발화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 연출은 “처음에는 광주뿐 아니라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참고하려고 했지만 작업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광주만으로도 아주 힘들고 고통스럽고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설 ‘소년이 온다’는 지난 6월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라는 제목으로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National Stary Theatre)에서 공연됐다. 유럽에서 현지 연극인에 의해 처음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 것이다. 남산예술센터는 내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양국에서 제작한 공연을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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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휴먼 푸가’의 한 장면./제공=서울문화재단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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