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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초가을 서정 물씬...걷기 좋은 길 5

[여행] 초가을 서정 물씬...걷기 좋은 길 5

기사승인 2019. 09. 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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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관광공사 추천 9월 걷기여행길
여행/ 평화누리길 반구정길
초가을의 서정이 물씬 풍기는 평화누리길 ‘반구정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걷기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초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길을 걸어보라고 추천했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길에 부려진 이야기들은 귀를 즐겁게 만든다. 전 구간을 완주해야 할 이유는 없다. 마음이 내키는 만큼만 걸어도 몸은 가벼워진다.
 

여행/ 반구정
황희의 일화가 깃든 ‘반구정’/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기 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

경기도 파주의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방촌 황희와 율곡 이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길이다. 황희가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보냈다는 정자 ‘반구정’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 평화롭다. 다정한 시골길을 지나 장산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북녘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율곡이 제자들과 시를 지었다는 화석정에서도 유유하게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볼 수 있다. 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식물들이 자라는 율곡습지공원 역시 산책하기에 좋다. ▷반구정~임진강역~장산전망대~화석정~율곡습지공원(13km·3시간40분·보통)
 

여행/ 해파랑길
‘해파랑길’ 46코스의 ‘청간정’/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해파랑길
해송이 우거진 ‘해파랑길’ 46코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도 고성 ‘해파랑길’ 46코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파랑길(약 770km)은 스페인의 그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을 연상시킨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서정적인 풍경이 참 많이 닮았다. 해파랑길 구간 가운데 46코스는 강원도 속초 장사항에서 고성 삼포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길이다. 초가을의 고운 볕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는 바다와 해변, 울창한 소나무 숲, 청간정과 천학정 등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정자와 눈이 호강하는 해안 절벽이 끝없이 이어진다. 고성 문암항 길에서는 곳곳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사항~청간정~천학정~능파대~삼포해변(15km·5시간·쉬움)
 

여행/ 금당실마을 초간정
금당실마을 초간정/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금당실마을
평온한 금당실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예천군 ‘예천 십승지지 금당실길’

조선시대 민간 예언서인 ‘정감록’은 경북 예천 용문면의 금당실마을을 ‘산 좋고 물 맑은 마을’, ‘물 위에 활짝 핀 연꽃 꽃술 아래 소담하게 자리잡은 마을’ 등으로 소개한다. 병풍바위 위에 그림처럼 올라앉은 병암정에서 초간정까지 이어지는 ‘금당실길’은 이 예쁘고 천연한 마을을 관통한다. 마을을 천천히 살피는 일 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금곡천을 따라 걷다보면 시나브로 마을로 접어든다. 마을 외곽을 둘러싼 솔숲은 마을의 보물 같은 공간. 마을 앞 벌판 건너편에는 예천 권씨 초간종택이 자리잡았다. 길 끝에서 만나는 초간정 원림(園林)은 명승 제51호로 지정될 정도로 자태가 아름답다. ▷용문면 하금곡 버스정류장~병암정~용문면사무소~금당실 마을~금곡서원~금당실 송림~예천 권씨 초간종택~초간정~용문면 원류(초간정) 버스정류장(8km·2시간 30분·쉬움)
 

여행/ 동호정
화림동계곡의 동호정/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계곡을 따라 이어진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남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경남 함양 남덕유산 자락의 화림동 계곡은 함양 8경 중 하나다.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는 화림동 계곡의 수려한 경관을 따라 6km 정도 이어진다. 옛 선비들이 정자를 짓고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읊던 길을 따라가 보는 코스다. 화림동 계곡은 예부터 여덟 개의 못과 여덟 개의 정자(팔담팔정)로 이름났다. 현재는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등 7개의 정자가 남아 있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반석과 정자가 많아 쉬엄쉬엄 걷기에 좋다. ▷거연정~군자정~영귀정~다곡교~동호정~호성마을~경모정~람천정~황암사~농월정(6km·1시간30분·보통)
 

여행/ 담양 누정길
담양 오방길 5코스 ‘누정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명옥헌
베롱나무가 유명한 명옥헌 원림/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담양군 ‘담양 오방길’ 5코스 누정길

무등산 자락의 전남 담양은 정자와 원림 정원, 공원의 숲과 별서(농장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의 땅이다. 정계로 나갔다가 벼슬에서 물러나거나 당파싸움에서 밀려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곳곳에 정자와 원림을 세우고 자연에 묻혀 여생을 보냈다. 이러니 이곳은 은둔의 땅이자 학문과 세상사에 대한 토론과 문학이 꽃핀 땅이기도 하다. 면앙정, 송강정, 명옥헌, 식영정, 소쇄원 등 산재한 정자와 원림에서 가사문학이 태동했다. 담양 오방길 5코스 ‘누정길’은 바로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은둔, 토론의 공간이던 이들 정자와 원림을 거쳐가는 길이다. 누정길은 전체 구간이 32km에 달한다. 하루에 걷기에는 벅차다. 담양 고서면 산덕마을 입구에서 출발해 명옥헌 원림과 광주호, 식영정, 환벽당을 거쳐 소쇄원까지 이어지는 후반부 코스(약 7.7km)는 원림과 정자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데다 3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어 초가을 산책코스로 추천할만하다. ▷산덕마을 입구~명옥헌원림~봉황노인정~수남학구당~광주호~식영정~가사문학관~환벽당~광주호 호수생태원~소쇄원(누정길 후반부 7.7km·2시간30분·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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