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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발목 잡힌 한은, 금리인상 상반기 건너뛰고 7월 유력

‘물가’에 발목 잡힌 한은, 금리인상 상반기 건너뛰고 7월 유력

기사승인 2018. 04.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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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및-한국은행-전망-추이
한국은행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기존 1.7%에서 1.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작년 10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세번째다. 6개월째 1%대의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목표치와의 괴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견조한 경제성장세와 달리 물가는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약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제1의 목표가 ‘물가 안정’인 만큼, 한미 금리 역전 등의 변수에도 쉽게 움직이기는 어려워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상이 7월 한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물가 상승률이 1월 전망치(1.7%)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의 올해 물가 전망치는 실제 물가 추이와 비교해 격차가 컸던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 1%대로 하락, 이후 6개월 연속 1%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올 1분기(1~3월) 상승률은 1.3%로, 지난 1월에는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원화강세가 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 부품 등을 수입하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물가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수입품의 가격이 싸져 국내 물가를 낮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의존도가 높아 환율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한은은 ‘작년 10월, 올해 1월, 4월’ 총 세번에 걸쳐 물가전망치를 1.9%에서 1.6%로 내려 잡았다. 한은의 중기적 물가안정목표치(2.0%)를 밑도는 수준이다.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선뜻 나서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이 총재는 “원화 강세가 물가 상승률을 둔화시키고, 그렇게 되면 환율 경로 측면에서 금리 인상 여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쉽게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다행히 하반기 물가 오름세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상반기엔 1.4%로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1.7%로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내수경기 회복과 유가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이 하반기 한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당초 빠르면 4, 5월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하반기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저물가·고용 둔화·G2 무역전쟁 리스크에 상반기 인상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한편 내년 물가상승률은 목표 수준 2.0%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압력이 잠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연말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고 내년에 2% 도달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니고 중립적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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