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공유와 혁신’ 최태원식 딥체인지2.0 확산… 반도체 지식도 나눈다

‘공유와 혁신’ 최태원식 딥체인지2.0 확산… 반도체 지식도 나눈다

기사승인 2018. 07. 2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생태계 전반에 시너지 효과 기대
공유인프라 확산에 정부와 협업
SK주유소와 우체국 업무 결합
basic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전문지식을 협력사와 나누며 경제·사회적 가치 확산에 나선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6월, ‘공유와 혁신’으로 대변되는 ‘딥 체인지 2.0’을 화두로 제시한 이후 그룹 전체가 앞다퉈 관련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보유 인프라를 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조직 전반에 자리 잡혀가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 변화가 사회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전문지식을 쌍방으로 공유하는 반도체 아카데미 2.0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공유인프라 플랫폼 설명회를 갖고 계획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1.0이 일방적인 지식 제공 개념이었다면, 2.0은 쌍방향 교육이 핵심이다. 협력사는 반도체 기술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SK하이닉스도 장비에 대한 전문성을 함께 키워갈 수 있다.

이는 최 회장이 강조해 온 ‘딥체인지 2.0’이 계열사 전체로 확산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보유 인프라를 사회와 공유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날 하이닉스는 주요 장비 협력사인 원익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술교육 교류를 위한 쌍방향 지식공유’ 협약식을 가졌다. 하이닉스는 사내대학인 SKHU를 통해 원익에 직급별·분야별 맞춤형 반도체 기술교육을 지원하고, 또 원익의 기술교육 체계 수립을 위한 컨설팅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원익은 장비활용 극대화를 통해 하이닉스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장비교육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관련 업계 취업 준비생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대영 SK하이닉스 상무는 “이번 협약은 일방적으로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던 방식에서 특정 분야에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협력사의 노하우도 전수받는 방식으로 한발 더 나아간 공유인프라 사례”라며 “쌍방향 지식 공유 확대를 위해 현재 10여군데 협력사와 추가 협의 중이고 이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상생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SK에너지가 GS칼텍스와 손잡고 내놓은 택배서비스 ‘홈픽’은 업계 경쟁사끼리 화합해 양사의 전국 주유소에서 택배집하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모범적 사례다. 최 회장이 강조해 온 가치를 키우는데 동종업계가 동참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

전날 우정사업본부와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주유소와 우체국을 합친 복합 네트워크 구축 계획도 ‘공유 인프라’ 확산이 정부와의 협업에 까지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주유소에 우체국 업무를 결합하거나, 반대로 우체국 건물에 전기·수소차 충전 기능을 더하는 개념이다. SK에너지의 전국 3570개 주유소와 우정사업본부의 3500개 우체국 기능이 서로 만나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김준 사장이 이끌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사회적기업 ‘모어댄’을 지원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가방 등 패션아이템을 만드는 모어댄은 직원 상당수가 경력단절녀로 이뤄졌고, 가방은 가죽시트·안전벨트·에어백 등 자동차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제작된다. 사회적 의미에 환경적 가치까지 더한 형태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모어댄의 브랜드 ‘컨티뉴’ 가방을 구매하며 “한때는 양립할 수 없다고 여겼던 사회적 가치 실현과 기업 이익 창출을 동시에 이뤄낸 대표적 사례”라고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3월 SK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가방을 구매한 바 있다.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른 BTS 리더 RM, 레드벨벳 웬디·예리 등이 착용하며 관련 제품이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SK는 그룹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펀드 및 교육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임금 인상분의 일부를 협력사 처우개선이나 지역사회 상생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임금공유제, 협력사의 우수인재 채용을 돕는 박람회 등 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 회장은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는 딥체인지가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혁신을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강조했고, 지난해 6월엔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른바 딥체인지 2.0을 제안한 바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