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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한계기업 늘지 않을까” 최저임금 우려 표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투데이포커스] “한계기업 늘지 않을까” 최저임금 우려 표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기사승인 2018. 07.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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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대로 가면 한계기업이 상당히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19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최저임금과 관련해 “영세한 소상공인일수록 단기간에 부담이 굉장히 많이 늘어난다”며 입을 열었다.

박 회장은 이날 소득 양극화에 따른 최저임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경제가 장기적·구조적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보수적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데, 자꾸 노이즈가 생기니 더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를 더 구체화했다.

최순실 사태 이후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최근 내홍을 겪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대한상의 회장의 발언은 경제계 전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박 회장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사용자단체가 불참한 상태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대한상의는 문재인정부와 기업을 연결하는 경제협력 대표 파트너다. 수장인 박 회장은 기업들의 애로와 하소연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려 애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과, 이미 시행한 근로시간 52시간 단축에 대한 유연성, 기업과 업계 사정을 고려한 지배구조 개편 완급 조절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정부와 국회를 찾아 건의한 101건의 ‘기업조세환경 개선과제’를 통해 각종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고 불합리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인세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화답한 건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되겠다” 정도의 위로와 규제개혁 토론회를 갖겠다는 약속 정도가 전부다. 박 회장은 지난달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규제개선 건의를 38차례나 했지만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대내외 압박에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재계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조언과 간곡한 요청이 거듭되고 있다. 팀코리아를 강조하는 정부와 소통·화합을 중시하겠다는 국회의 마음을 움직여 구체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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