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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車’로 헤쳐모여… 배터리·부품소재·자율주행까지

SK그룹, ‘車’로 헤쳐모여… 배터리·부품소재·자율주행까지

기사승인 2018.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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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자동차’를 키워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부품소재·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패러다임에 맞춘 발빠른 행보다. 업계에선 빠른 대응과 사업영역의 한계를 깰 전장·모빌리티 ‘컨트롤타워’가 등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14일 폴크스바겐과 미국 및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확대 채비를 마쳤다. 다임러 벤츠·현대기아차에 이어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와 손잡으면서 안정적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최근 SK그룹 전 계열사의 관심은 온통 자동차와 연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반도체 정점론이 불거지고 있어 SK는 유망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기 위해 배터리 등 전장사업과 바이오를 지목하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는 시장규모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설 대표적 고성장 신산업으로 분류된다.

같은 날 SK케미칼은 탄소섬유강화 복합소재를 내놓고 자동차 부품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지와 탄소섬유를 일정 비율로 혼합한 판 형태의 복합소재로 ‘차량 경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이니츠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염소PPS’ 신소재로 자동차 부품시장에 본격 진출한 상태다. SKC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눈부심 유발 노란빛 차단’ 차량용 윈도필름 ‘네오스카이’를 출시했고, SKC코오롱PI 역시 전기차배터리용 절연 테이프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IT부문의 카 모빌리티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주도한다. 텔레콤은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초정밀 지도 기업 ‘히어(HERE)’와 기술협약을 맺고 자율주행·스마트시티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만들어 ADAS(첨단운전보조시스템)와 자율주행용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는 자율주행 등 차량이 진화할수록 차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혁신적인 자동차 서비스 역시 SK가 선도하고 있다. 지주사인 SK㈜는 지난해 미국의 P2P 카셰어링 1위업체 TURO에 투자하며 글로벌 카셰어링 사업에 나섰다. 지난 1월엔 ‘쏘카 말레이시아’ 출범식을 열고 현지 최대 규모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SK네트웍스 역시 공격적인 투자로 AJ렌터카를 인수하며 롯데와 함께 국내 렌터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업계에선 SK가 사업영역 확대와 시너지를 위해 그룹내 전장사업을 영역별로 엮은 통합사업부를 구성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SK는 동남아 거점을 베트남으로 낙점하고 관련 계열사들을 모아 5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단독으로 진행하면 규모가 작고 사업 범위도 좁아지기 때문에 파이를 키웠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향후 컨트롤타워는 수펙스추구협의회가 맡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삼성·LG와 달리 ‘전자’가 없는 관계로 전장사업 구심점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방법의 컬래버를 연출하기 위해서라도 컨트롤타워 필요성은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는 내달 초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의 혁신 의지가 반영된 SK가 어떤 조직개편에 나설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SK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사업은 관계사별로 잘하는 분야를 찾아 최선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아직 이를 하나로 모으는 일에 대해선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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