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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황 2년, 반도체 수출 ‘두배’ 뛰는 동안… 조선·전자 40% 추락

슈퍼호황 2년, 반도체 수출 ‘두배’ 뛰는 동안… 조선·전자 40% 추락

기사승인 2019. 0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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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호황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을 2년 새 두 배로 키우는 동안 조선·무선통신기기·가전산업 수출은 40% 가까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내리막 행보가 구체화 되고 있고 다른 산업의 회복세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한국 수출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본지가 산업통상자원부·통계청의 2018년·2016년 수출입동향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반도체 수출은 2016년말 622억28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67억1300만달러로 2배 이상(103.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조선·무선통신기기·가전산업은 총 749억9900만 달러에서 455억8700만달러로 39.2%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반도체가 고공행진하는 동안 우리 수출은 급성장 했다. 지난해 수출이 사상 첫 60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어섰다. 우리 산업계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발생하고 있지만 반도체 착시로 인해 수출액이 견고한 성적을 내면서 경고음이 울리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급기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끓는 냄비 속 개구리’ 발언까지 최근 나왔다. 박 회장은 “이제 곧 피부 곳곳에 화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냄비 안 개구리라고 보면 딱 맞다. 이제까지는 땀을 뻘뻘 흘리는 시기인데 조금 있으면 화상을 입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경고했다. 파격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제언과 함께다.

전날 코트라는 1분기 수출 증가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수출선행지수가 전분기 대비 5.5포인트 하락한 52.1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침체된 산업의 회복은 불투명하고 그 속도도 더딜 것으로 보인다. 2016년말 343억2200만달러에 이르던 조선 수출액은 불과 2년만에 212억6100만달러로 38% 쪼그라 들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무선통신기기는 폴더블폰·5G폰 등 신제품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해외기업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무선통신기기는 2년 새 296억6600만달러에서 171억800만달러로 수출이 42.3% 급감했다. 가전업계 역시 같은기간 110억1100만달러에서 71억1800만달러로 34.4% 수출이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가 너무 잘나가서 다른 산업의 위기가 피부로 잘 와닿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반도체가 연락륙을 준비하는 동안, 규제 혁파 등 갖은 수를 다 써서 부진 산업의 회복세를 이끌어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무선통신기기·가전산업은 글로벌 보호무역 장벽을 넘어서고, 중국과 신흥국의 저가 공세도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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