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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광폭행보’ 최태원 SK 회장, 재계 리딩에 그룹 혁신까지

새해 ‘광폭행보’ 최태원 SK 회장, 재계 리딩에 그룹 혁신까지

기사승인 2019. 0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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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질문 있습니다'<YONHAP NO-3274>
최태원 SK회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이 새해 들어 그룹 안팎을 종횡으로 누비는 광폭 행보로 주목 받고 있다. 정부와 기업인 간 만남에서뿐 아니라, 기업문화 혁신과 전파에 이르기까지 재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최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재계 총수 등과 함께 참석해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전 시나리오 없는 자유토론 방식의 대화를 가졌는데, 이는 최 회장이 재계에서 선도적으로 애용해 온 소통 방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평양행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60년생)은 이날 청와대에 함께 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8년생),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 부회장(70년생), 구광모 LG 회장(78년생) 등 4대그룹 총수들 중 맏형이다. 이들 총수는 올 초 문 대통령이 참석한 중소기업중앙회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최 회장은 다음주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참가를 위해 스위스로 떠난다. GS그룹 오너 일가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차남 김동원 상무 등 ‘영 리더’들과 함께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글로벌 리더들에게 전파하는 한편,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몸으로 체득하며 그룹 경영 혁신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동생인 최재원 수석 부회장과 박성욱 수펙스추구협의회 ICT 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동행할 계획이다.

앞서 최 회장은 대통령 불참 소식에 ‘김이 빠진’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도 5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의리를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대한핸드볼협회장 신분으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베를린을 방문해 사상 첫 남북 단일팀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행복론을 주장해 온 최 회장은 단일팀 선수단에게 ‘행복한 핸드볼’을 강조했다 한다.

그룹 내 행보도 파격의 연속이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 없이 주요 관계사 CEO간 대담 후 마무리 발언만 하는 파격을 보였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임직원들과 가진 90분간의 행복토크에선 “회사의 가치는 사업이 아닌 개개인의 행복에 둬야 한다. 내 워라밸은 ‘꽝’이다.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럼 꼰대다”라면서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서 파장을 불렀다.

과거 재계 총수 및 대기업 CEO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주요 그룹이 줄줄이 탈퇴한 이후 소통의 장이 없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이 대기업간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계와 소통을 통해 민간과 함께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며 “정부와의 대화에서 최 회장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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