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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힘… SK이노베이션 ‘시총 30조’ 위한 배터리 투자 시작되나

오너의 힘… SK이노베이션 ‘시총 30조’ 위한 배터리 투자 시작되나

기사승인 2019. 0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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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 계획. /제공 = 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일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본산 ‘울산CLX’와 배터리 심장부인 서산 공장에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면서 기업가치 30조원 달성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전해진 만큼 전기차배터리 신증설과 인수합병(M&A)이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그동안 회사는 어려울수록 더 선제적이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 왔다.

2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가 수년째 강조한 기업가치 30조원 달성 목표는 올해도 변함없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7조8921억원으로, 30조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지난해까지 장중 22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올 들어 20만원을 밑돌고 있다. 역대 가장 높았던 주가는 2010년 4월 기록한 25만8500원이다.

목표로 삼은 기업가치는 결국 시가총액을 의미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급등락에 지난해 말 2815억원의 적자를 봤고, 1분기 전망치도 3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7116억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흐름이 부정적이라, 주가도 20만원 아래로 형성돼 있다”며 “기업가치를 올리려면 결국 배터리나 소재 등 미래사업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끌어 올릴 투자 기대감은 지난주 최 회장이 SK이노베이션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17일 단일규모 세계 2위 울산CLX를 방문한 최 회장은 1조원짜리 탈황설비에 대해 “기업가치 성장을 이끌어갈 블루오션 시프트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19일엔 SK 신사업 심장부인 서산 배터리 공장을 찾아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배터리 사업에서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메이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꿈이 이뤄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태생이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에 실적이 흔들릴 때마다 체질 개선을 위해 대규모 신사업 투자와 공격적 신증설을 강조해 왔다. 2014년 1800억원의 적자를 본 후 2015년 회사가 처음 나선 신사업 투자가 바로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다. 회사는 현재 4.7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 19.7GWh로, 2022년까지 60GWh로 대폭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발표된 배터리공장 신증설의 투입 금액만 4조5500억원을 넘어선다.

대규모 투자와 M&A를 위한 실탄은 넉넉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12조9300억원, 현금성 자산은 1조8559억원이다. 올해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2조2000억원이다. 핵심인 배터리 사업 외에도 최근 분사한 분리막·소재 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미래가치 기대감이 크다. 유가 상승시 석유개발사업 수익이 늘어난다는 점도 호재다. 회사가 보유한 해외 광구 가치는 3조~4조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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