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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儒商] 이병철·정주영·구인회·김연수·김용완…‘創業垂統’ 큰 획 긋다

[한국의 儒商] 이병철·정주영·구인회·김연수·김용완…‘創業垂統’ 큰 획 긋다

기사승인 2016. 02. 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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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국평천하' 기반 성공 경영
혁신선도ㆍ기업계승의 원동력
기업을 창업하고, 그 기업을 후계자에게 전승시키기 위해 노력한 ‘한국의 유상’에는 삼성 이병철 회장, 현대 정주영 회장, LG 구인회 회장, 대한유화 이정림 회장 등이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지난해 8월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제공=우정사업본부



유상은 앞에서 말한 공자의 제자 자공과 같이 유학을 공부한 후 유학정신에 따라 사업을 하여 성공하고, 사회공헌을 한 사람을 말한다. 그럼 우리나라에도 유상이 있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유상은 한정된 시기에만 나타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유학을 국시로 했기 때문에 유학을 공부한 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상인을 천시하였으므로 유학을 공부한 후 상인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조선말에는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일제의 강점으로 유학공부만으로는 출세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시기에 서당에서 유학을 공부한 사람 중에 상인의 길로 가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 후 초등교육은 보통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맹자가 양혜왕에게 “군자가 기업(基業)을 일으켜 사업을 후세에게 전하여 이어가게 하기 위함이다(君子創業垂統爲可繼也)”《『孟子』「 梁惠王下」》라고 했다. 창업수통(創業垂統)은 원래 개국한 제왕만이 써왔지만 상인이 기업을 창업하여 그 후계들이 전통을 이어간다는 말로도 쓰인다. 오늘날 후계는 후손일 경우도 있고, 요임금이 순임금에 선위하는 것과 같이 현명한 사람일 경우도 있으며, (주)유한양행과 같이 공익법인일 경우도 있다. 창업수통은 기업이 창업되어 창업자 정신을 후계가 계승하고, 기업이 영구적으로 존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계속기업(Going Concern)의 개념과 유사하다.

1961년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설립되었을 당시 설립자 13명은 그 당시 한국경제를 이끌고 가는 가장 성공한 기업인들이었다. 50여년이 지난 오늘날 그들의 후계는 어떠한지 알아보자.

삼성 이병철, 중앙산업 조성철, 극동해운 남궁련, 대한유화 이정림, 대한전선 설경동, 화신산업 박흥식, 금성방직 홍재선, 한국유리 최태섭, 대한제분 이한원, 삼호방직 정재호, 한국생사 김지태, 동양시멘트 이양구, 동립산업 함창희 등 13명이 그들이다.

조성철은 중앙산업을 설립해 건설업계를 주도했지만 그의 사망으로 기업후계가 끊어졌다. 남궁련은 극동해운을 설립하고, 조선공사를 인수하여 경영했다. 그 후 해운, 조선업의 불황으로 조선공사를 한진에 매각했다.

현재 삼성 이병철, 대한유화 이정림, 대한전선 설경동, 대한제분 이한원, 동양시멘트 이양구 등 5개 그룹이 기업의 후계로 이어져 가고 있다. 이를 보면 창업수통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상인은 사업으로 얻은 부를 개인이나 가족에서 나아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매일경제신문 배병휴는 “대체로 창업 1세대는 산업보국(産業報國)과 근검절약(勤儉節約) 등을 사훈이나 사시로 떠받들고 실천했다. 이는 곧 나라를 위한 애국심과 회사를 위한 애사심을 기업발전의 원재료의 하나로 삼았다는 뜻이다”라고 하고 있다.《경제 풍월 2015년9월호》 상인의 애국심이란 『대학』에서 말하는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기업 활동으로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즉 치자(治者)로서 의무를 다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업인 중에는 서당에서 유학을 공부하고, 일제강점기와 8·15광복 후에 기업을 창업하고, 그 기업을 후계자에게 전승시키고, 학교·병원·장학사업 등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인이 있다. 이들을 한국의 유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이병철회장, 현대 정주영회장, LG 구인회회장, 삼양사 김연수회장, 경방 김용완회장, 효성 조홍제회장, 대한유화 이정림회장과 향토기업인 백수원회장 등이 그들이다. 앞으로 그들의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글=이제홍 태성회계법인 회장



이제홍 태성회계법인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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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3월 6일생(본관 : 경주, 경북안동인) 
△학력 
1965년 안동농림고등학교 졸업 / 2010년 안동대학교 사학과 석사과정 졸업(문학석사:중국사)
/ 2014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중국사전공)
△경력 
1969년 공인회계사시험합격(공인회계사) / 1971년 제10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 1989년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 / 1991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 1996년 국세청 부산지방국세청장 / 2005년 한영회계법인(Ernest & Young) 회장 / 2012년~태성회계법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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