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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말레이시아 단교돼도 김정은 살려야 한다는 입장” 전문가 진단

“북한, 말레이시아 단교돼도 김정은 살려야 한다는 입장” 전문가 진단

기사승인 2017. 02.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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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묵 센터장 "북한, 김정남 암살 명백한 물증 나와도 인정 않을 것", "북한 대가 치르고 치명적 결과 초래할 수 있어"...정영태 소장 "김정남 암살 사건 본질 흐리게 하고 남남갈등 유도·국제 이간질" 전망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참석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2일 인민극장에서 열린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을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로 규정하면서 북한 배후설은 남한이 짠 ‘음모책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정남이 지난 13일 암살된 후 열흘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은 김정남의 이름 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이러한 첫 반응에 대해 대북전문가들은 아웅산 테러 사건이나 천안함 사태 등 과거 북한의 행태와 똑같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을 영구미제화시키면서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영태 동양대 군사연구소장은 2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첫 입장 발표에 대해 “기본적으로 북한이 이런 일을 벌여 놓고 하는 하나의 프로세스라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북한이 은밀하게 사건을 벌여 놓고 자기들이 했다는 것도 냄새를 풍기면서 한편으로는 정당성을 갖는 여러 가지 형태로 변명을 해서 사건에 대한 판단 자체를 흐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김정남 암살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수순에서 더 나아가 이 문제 자체를 대한민국 내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여론을 분열시키고 이간질시키는 행태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이런 식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이미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그런 언급을 잠깐 하긴했었지만 매체를 통해 나왔다고 하는 점에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북한은 이번 사건이 자기들과 무관하고 특히 북한이 표현하는 남조선, 우리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가 결탁을 해서 북한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모략이라고 몰고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 센터장은 “김정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부수적으로 노리는 효과는 우리 대한민국 내부에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고 남남갈등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관련 국가 간의 이간질도 할 수 있고 북한이 곤경에서 빠져 나오면서 대한민국을 곤경에 몰아넣기 위한 수법이며 새로운 것은 아니고 천안함 사태 때도 그랬다”고 평가했다.

문 센터장은 “말레이시아와 불편한 관계가 성립되고 극단적으로는 단교되는 상황이 있더라도 지금으로서는 김정은이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 북한 입장”이라면서 “중요한 건 결과가 나오고 명백한 물증이 나오더라도 북한은 결코 자기들 소행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센터장은 “그렇게 하더라도 북한은 치러야 할 대가는 다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아무리 부정을 하더라도 명백한 물증이 있다면 북한으로서는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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