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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계급장 떼고 수석보좌관회의…“대통령 지시에도 이견 있어야”

문재인 대통령, 계급장 떼고 수석보좌관회의…“대통령 지시에도 이견 있어야”

기사승인 2017. 05. 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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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받아쓰기, 사전 결론, 계급장 없는 3무(無) 회의
문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대통령 지시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해야 할 의무”라며 청와대 참모진들의 격의 없는 국정 토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님 지시사항에 이견을 말씀드릴 수 있느냐’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여기서 격의 없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는 그렇게 못하게 된다”며 “잘못된 방향에 대해 한 번은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초의 계기가 여기인데 그 때 다들 입을 닫아 버리면 잘못된 지시가 나가 버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반대 의견이 있었다는 것도 (언론에) 함께 나가도 좋다”며 “격의 없는 토론이 필요한 데 미리 정해진 결론은 없다”고 무한토론을 통한 투명한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참모가 아니라 국민의 참모라는 생각으로 자유롭게 말씀해 달라”고 참모들의 적극적인 국정 참여를 독려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나중에 국무회의도 마찬가지”라며 “국무회의도 처음에 활발하다가 가면 갈수록 담당 부처만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구경만 하게 되는데 국무회의에서 똑같은 기조로 해야 한다”고 내각 역시 무한 토론과 열린 소통을 통한 국정 운영 방식을 이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소통과 열린 국정 운영 방침에 따라 앞으로 수석보좌관회의는 △받아쓰기 △사전 결론 △계급장 없는 3무(無) 회의로 매주 월·목요일 두 차례 열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업그레이드 중인 업무시스템 이지원(e-지원)이 관련 준비를 마치면 회의 내용을 전자문서 형태로 자동 저장해 투명한 국정운영의 토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한·미 정상회담 준비상황,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청와대비서실 특수활동비 개선 방안,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국민인수위원회 운영계획, 김수현 사회수석이 최근 주요 경제상황을 보고했다. 또 논의 안건으로는 평창겨울올림픽 지원 방안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2건이 회의 테이블에 올라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가 끝난 후 “이제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지금부터는 대통령 혼자가 아니라 팀플레이”라고 국정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청와대 관계자도 “첫 번째 회의이지만 굉장히 좋은 분위기와 의지가 확인된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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