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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문 대통령 방중, 사드 인한 한·중 간 교착상태 타개’

중국 언론 ‘문 대통령 방중, 사드 인한 한·중 간 교착상태 타개’

기사승인 2017. 12. 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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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판적 보도 환구시보, 문 대통령 방중 1면 전체 할애 보도
베이징 시민 '문 대통령, 한·중 관계 영원히 화합 의지보였다'
환구시보 문재인 대통령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집중보도한 환구시보(環球時報) 16일자 1면. 지면에 실린 사진은 지난 15일 베이징 유리창(琉璃廠) 거리를 찾은 문 대통령이 문방사우 상점인 영보재(營寶齋)에 들러 서화 체험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중국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대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THAAD) 체계로 인한 한·중 간 교착상태가 타개됐다”고 평가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16일 이같이 보도하고 “이러한 새로운 상황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환추스바오는 또 이날 ‘문재인, 중국을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이라는 제목으로 문 대통령의 충칭(重慶) 방문 일정을 1면 전체를 할애해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충칭에서 ‘뿌리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이번 일정을 통해 한·중 양국 간의 친근한 감정이 깊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추스바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철저하게 중국의 입장에서 보도하는 매체다. 사드 국면에서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 경향을 보여왔다.

환추스바오의 보도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4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양국 관계가 후퇴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더 나은 길을 닦아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시 주석이 ‘모두가 아는 이유’인 사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방중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계기’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 언론 보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문 대통령의 방문이 사드 배치로 인해 위기를 맞았던 한·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시작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한·중의 관심사에 대해 시종일관 선의를 가지고 솔직한 입장을 전달해온 것이 상호신뢰를 구축하고 이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문 대통령이 방중 기간 보여준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은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가 13일 문 대통령을 베이징(北京)공항에서 영접하는 대신 난징(南京)대학살 80주년에 공식 추모식장에 참석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했다.

사진 촬영시민
한 중국 베이징(北京) 시민이 16일 베이징 시내 시민식당 용허셴장(永和鮮漿)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내외 일행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또한 베이징 시민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베이징 시내 서민식당 용허셴장(永和鮮漿)에서 아침식사를 한 것에 대해 한·중 관계 발전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20대 후반의 직장인인 정(鄭)모 씨는 16일 용허셴장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중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식당 이름이 ‘용허(永和)’로 중·한이 영원히 화합했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의 심도 있고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이해했다”며 식당 내에 걸린 문 대통령 내외 일행의 사진을 찍어 ‘중·한 관계가 지난 수백년의 세월처럼 영원히 화합했으면 좋겠다’는 글과 함께 웨이신(微信·위챗)에 공유한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쉬커리(徐克利) 용허셴장 점장은 “문 대통령이 친서민적이 화합적인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이웃인 양국 관계가 좀 더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우호가 강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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