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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정부수립 주장은 대한민국을 반쪽 나라로 인정하는 것”

“1948년 정부수립 주장은 대한민국을 반쪽 나라로 인정하는 것”

기사승인 2018. 01. 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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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 인터뷰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 /송의주 기자songuijoo@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현재의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적통을 이어받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일정인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그간 제기됐던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뿌리가 1919년에 수립된 임시정부에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못박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에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다’는 문구를 남겼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대한민국이 수립된 건국 시점으로 확실하게 못박은 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919년이 대한민국 정부의 첫 시발점이 된 시기라는데) 더 이상이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이전부터 저와 만나 임시정부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그랬던 문 대통령이 오늘 (방명록에) ‘건국 백년’이라고 밝힌 것은 그동안 제기됐던 건국절에 대한 논란에 더 이상의 재론 여지 없이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중국 순방 때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마지막 임시정부청사가 있는 충칭을 방문한 적도 있다.

“저도 그때 문 대통령과 충칭 방문 일정을 같이 했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충칭시에 있는 마지막 임시정부청사를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고맙고 반가웠다. 1919년을 대한민국 건국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대통령의 충칭 방문이어서 더 뜻 깊었다는 생각도 했다. 충칭 임시정부의 마지막 활동일이었던 (1945년) 8월 15일 당시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충칭 방문단 중) 저밖에 없었다. 저는 일본이 항복 선언을 했던 당시 임시정부청사가 있는 충칭에 있었다. 그래서 문 대통령에게 해방 당시 충칭 임시정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 당시 제 나이는 17살에 불과했지만 (현지에서 발행된) 신문 등을 통해 임시정부 활동에 관심을 두고 참여했었다. 그날 새벽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듣고 제일 걱정됐던 게 국내진공작전을 앞두고 있었던 광복군의 앞날에 관한 것이었다. 국내진공작전을 위해 훈련까지 마치고 준비가 다 돼 있는 상태였는데 (일본의 항복으로) 기회를 놓친 게 안타까웠다. 우리 손으로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는데 외국에 의해 해방이 됐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얄타회담 등을 통해 연합군에 의한 신탁통치 얘기가 나왔던 것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2일) 국가보훈처도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는데?

“문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약속해왔던 사안이다. 야당 대표시절에도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이후에도 약속했고, 저를 만날 때마다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 주셨다. 지난해 광복절 전날에도 만난 적 있었는데 ‘(기념관 건립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언질을 준 적이 있다. 다른 대통령과는 달리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준 점이 너무나 고마웠다.

이미 오래 전부터 (건립을 위한) 준비가 다 돼 있었고, 장소도 정해졌으니까 곧 (착공이) 시작돼 진행될 것이다. (기념관 터 바로 옆에 위치한) 서대문형무소가 그래왔듯이 임시정부기념관도 국민들이 대한민국 정부 역사의 흔적을 바로 볼 수 있는 배움터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임시정부를 기념하는 취지에 맞게 많은 관련 자료가 모아졌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가 확보한 관련 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중국에 자료가 더 많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자료 확보에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내년이면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 대통령 덕분에 대한민국 정부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됐다. 1948년 당시 5.10 총선거를 통해 8월 15일에 정부가 수립된 것은 남한(정부)만의 기념일이지 대한민국 전체의 뿌리가 되는 날이라고는 할 수 없다. 만약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1948년을 그 기점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은 반쪽나라가 되는 것이다. 반공을 외치는 일부 세력이 1948년 건국절 주장을 펼치는 것은 오히려 (별도로 공산주의 정부를 수립한) 북한을 승인하는 결과밖에 안된다. 다시 한번 강조컨대 대한민국 정부의 최초 수립 시점은 1919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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