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체제->동북아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 "한·러 협력에 北 참여 가능, 경제 발전에 큰 도움될 것"
문대통령, 방러 앞두고 러시아언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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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한러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사 제1부사장 겸 편집총괄국장 진행으로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합동 인터뷰로 진행됐다. /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 경제 협력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그때의 남북 경제 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번영의 두 축으로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1일부터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하는 문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주요 언론과의 합동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시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한국과 러시아 간의 그 협력에는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될 경우에 북한도 참여할 수 있고 그것은 또 북한의 경제와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의 최우선 분야로 철도, 가스, 전기 3개 분야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이 되고 그 연결된 남북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우리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은 북한에게도 큰 경제적 이익이 되고 우리 한국에게도 엄청난 이득을 주게 된다”며 “물론 러시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관 연결에 대해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으로 공급되고 또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력 개발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전기의 경우에도 러시아가 추구하는 에너지링도 동북아 전체가 함께 하면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 그리고 일본으로까지 이렇게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이것이 앞으로 유라시아대륙의 공동 번영을 아주 촉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천명한 ‘나인-브릿지’ 구상에 대해선 “우리 한국은 그 사업들의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러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이 촉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인-브릿지 구상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는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아홉 개 다리별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빨리 만들어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있는데 논의가 굉장히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이번 9월의 동방경제포럼에서는 두 나라 간에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했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하고, 문 대통령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경우 남·북·러 3국 정상이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