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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동북아 경제번영 역설…전방위 비핵화 설득(종합)

문 대통령, 동북아 경제번영 역설…전방위 비핵화 설득(종합)

기사승인 2018. 09. 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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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MF 등 가입 통한 개방적 개혁의지 있다"
"김정은 위원장, 비핵화 진정성 믿어 달라" 언급
동북아 경제 번영 역설, 미국 참여 등 평화체제 구축
뉴욕 외교협회, 질문에 답하는 문 대통령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 (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은 물론 미국의 여야 정치인 등 여론주도층을 만나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과 경제발전에 대한 의지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상응조치와 종전선언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25일에는 미국 조야 지도자들과 만나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동북아 경제 번영을 역설하며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공동주최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하며 “북한 측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나 세계은행 등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개방적인 개혁으로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조성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것이고 서해경제특구와 동해관광특구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기업들엔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의 철도가 유럽까지 연결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언급하며 “동북아지역은 평화공동체, 에너지공동체, 나아가 다자안보체제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경협의 핵심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등이 맞물릴 경우 한반도가 주변국과 미국의 새로운 경제 시장이 되어 안전과 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 “김정은 위원장 솔직담백…비핵화 진정성 믿어”

문 대통령은 여전히 베일에 쌓인 김 위원장의 면모와 그의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도 상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지난 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많은 세계인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도 여전히 ‘북한을 못 믿겠다’, ‘속임수다’, ‘시간 끌기다’라고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이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면모에 대해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하고 연장자를 예우하는 예의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아주 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제대로 보장해 주면서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그런 신뢰를 준다면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의 주관적 판단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에 2차 북미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은 두 가지 트랙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비핵화는 당연히 북미 사이에 프로세스가 연계돼야 하며, 또 하나는 재래식 무기로 인한 군사적 긴장 완화인데 그것은 남북 간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선언에서 남북 간에는 초보적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가 이뤄졌고 그것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다음에는 우리 수도를 겨냥하고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 그리고 그에 대응한 우리 군의 무기, 그리고 좀 더 위협적 무기를 감축하는 그런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국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지금 상황이 열리게 됐다”며 “북한은 진정성 있는 이행을 하고, 미국이 상응하는 조처를 한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북한이 그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이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잭슨 목사는 “그동안 북한을 냉소적인 시선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희망을 갖고 보게 됐다”며 “문 대통령이 이 세상의 신선한 공기가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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