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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도살 멈춰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가짜뉴스’ 바탕 해프닝

“개 도살 멈춰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가짜뉴스’ 바탕 해프닝

기사승인 2019. 01. 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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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잔혹한 개 도살을 멈추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가짜뉴스‘에 근거한 청원으로 밝혀졌다.

해당 청원은 개 한 마리가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는 영상과 함께 공개돼 한 달 만에 21만 여명이 동참했다.

◇“태국 교통사고 당한 개 영상, 국내 도살 건으로 둔갑”
해당 영상에서는 ‘활동가가 군포 개농장에서 직접 목격한 일’이라는 설명과 함께 잔인한 도살행위가 멈춰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태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개를 찍은 것으로 밝혀서 청와대가 우려를 표했다.

18일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지난 14일 한 방송 보도를 통해 해당 영상이 가짜뉴스로 밝혀졌다”며 “청원에 링크된 영상은 2016년 10월 태국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영상으로, 차 사고로 크게 다친 어미 개가 새끼에게 젖을 먹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개가 우리나라의 개농장에서 망치로 머리를 맞아 죽은 개로 둔갑했다는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국민 청원의 원칙을 언급하며 “윤창호법과 김성수법을 통과시킨 것은 모두 청원을 통해 뜻을 모아주신 국민들의 힘이었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청원에 함께해주시는 국민들의 뜻이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어 “청와대도 청원의 긍정적인 기능을 높이고,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민이 의견을 듣고 청원 개선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민 청원 함께 만들고 지켜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광양 中 알루미늄 공장 막아달라 청원에 “오염물질 발생 없어”
정 센터장은 이날 전라남도 광양에 들어설 예정인 ‘중국 알루미늄 공장을 막아달라’는 청원에 대한 답변도 공개했다.

‘중국 알루미늄 공장을 막아달라’라는 청원은 중국알루미늄 업체 ‘밍타이’가 전라남도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에 ‘광양알루미늄’이라는 공장을 짓는 것을 막아달라는 내용이다.

광양에 살고 있는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알루미늄 공장이 스모그와 미세먼지를 일으킨다’는 우려와 함께 ‘국내 경쟁 알루미늄 업계의 피해’, 그리고 ‘한국산으로 둔갑해 미국에 우회수출하려는 목적’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알루미늄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답변은 전라남도의 위탁을 받아 광양알루미늄 공장을 유치하고, 입주계약을 맺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만경자청’)의 입장을 정 센터장이 대신 전했다.

정 센터장은 “몇 가지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오해가 있었다”면서 “광양알루미늄은 이미 제련된 제품을 가져다가 가공만 하는 것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제련 및 정련 공정이 없어 환경오염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광양만경차청의 설명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여섯 차례의 주민설명회와 중국 밍타이 공장 견학 등을 통해 설명이 충분히 이뤄졌고, 방송 보도 등을 통해 팩트체크가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오해도 많이 해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내업계의 피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광양알루미늄’은 연간 알루미늄 판재 10만t, 호일 2만t을 생산할 계획으로,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알루미늄 호일의 경우 국내 업계는 주로 6㎛를 생산하고 있는데, 광양알루미늄은 10㎛를 생산할 예정으로 수요처가 달라 국내시장 잠식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광양만경자청의 답변을 전달했다.

아울러 “광양알루미늄은 국내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국내 중소 알루미늄 박 생산 공장에 원자재 코일인 스트립을 공급하는 등 국내 중소제조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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