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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조의·연설’ 교착 뚫는 남·북·미

‘친서·조의·연설’ 교착 뚫는 남·북·미

기사승인 2019. 06. 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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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오슬로연설 "이해·신뢰 다지는 시간"
트럼프 대통령"아름다운 金 친서 받아"···대화기대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 통해 이희호 여사 조의 전달
6·12 1주년 맞아 비핵화 대화 재개 기대감 높아져
문 대통령, 오슬로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YONHAP NO-3918>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남·북·미 정상들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 친서와 조의, 연설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북한 비핵화 대화 재개 기대감을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포럼 연설을 통해 남·북·미 간의 신뢰와 대화의지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는 조화를 전달하며 협상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진전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며 남·북·미 간 대화 재개를 다시 한 번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대화를 통한 평화 실현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으며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동생인 김 제1부부장을 판문점 통일각에 보내 고(故)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것도 어떤 식으로든 남·북·미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이 직접 김 제1부부장을 만남에 따라 조의 전달을 넘어서는 남북관계 진전의 의미있는 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4차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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