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한반도, 평화의 봄이 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한반도, 평화의 봄이 온다”

기사승인 2018. 05. 23. 1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노건호씨 "내년 北 대표 함께 하길"
박원순·김경수·오거돈 여 후보 참석
남경필·원희룡도 SNS에 추모글 눈길
민주·평화·정의 지도부 참석…보수野 지도부 불참
봉하에서 거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권양숙 여사(가운데)와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 참석자들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렸다.

추도식은 남북평화 분위기를 반영해 ‘평화가 온다’ 주제로 진행됐다.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정세균 국회의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 측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공식 추도사를 맡은 정 의장은 “굵게 패인 주름 속에 빛나던 넉넉한 미소, 탁주처럼 걸쭉한 당신의 소탈한 목소리가 참으로 그리운 오늘”이라고 노 대통령을 추모했다. 정 의장은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의 봄이 오고 있다”며 “어떤 가치도 평화 위에 두지 않겠다는 당신의 말씀을 깊이 간직하고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족대표로 나선 노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남북평화 분위기를 반기며 “한반도 평화가 발전해 내년 10주기는 북한 대표가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 장관 접견 등의 일정으로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가와 정치에 대한 노 대통령님의 이상과 열정을 생각한다”고 그리워했다.

특히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도 함께했다.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후보들은 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노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크기가 훨씬 작았을 것”이라며 추모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도 “15년 전 대통령 노무현이 만든 ‘돈 안 드는 정치와 선거공영제’가 이재명에게 정치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후보는 이날 하루 선거운동을 접고 봉하마을 안내 도우미로 나섰다. 김 후보는 지방선거 필승을 거듭 강조하며 “당신이 불러낸 훈풍이 지금 경남을, 대한민국을, 세계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추모했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광역단체장 후보인 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노 대통령을 추모해 눈길을 끌었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연정(聯政)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우리 정치사에 연정이란 상생의 가치를 개척한 혜안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정치를 하는 동안 가장 부끄럽고 후회하는 것 하나는 2004년 노 대통령의 탄핵 때 당론주의에 매몰돼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이날 추도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3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추모객들은 대통령의 집 관람 안내소 앞에서 나눠준 노란 풍선과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