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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찾은 손혜원 “재단 자산, 유물 모두 국가에 기증”

목포 찾은 손혜원 “재단 자산, 유물 모두 국가에 기증”

기사승인 2019. 01. 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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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채웅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23일 자신이 모은 유물과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자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전라남도 목포를 방문한 손 의원은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사들였다는 폐공장 건물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손 의원은 건물 매입이 투기 목적이 아니라 박물관 설립을 위해서였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는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았던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면서 “지금 팔아도 수십억 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을 다 드리겠다고 하는데 이 땅에서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고 강조했다. 수집한 유물의 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부동산 매입에 투기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자산을 기부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네. 할 것이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부동산을 재단 자산으로 등록하지 않은 경위와 관련 “평가가 안 끝나서 재단 자산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500평 정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아직은 자산으로 넣지 않았다”고 했다.

손 의원은 “제가 떠나길 바라는 목포 음해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재단과 관련한 모든 것을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손 의원은 이해충돌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평생을 살면서 제 이익을 위해서 한 번도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법적으로 안 걸려도 국회의원으로서 다른 이익이 올 수 있는 게 있다면 사과하겠다”면서 “지금은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땅값이 오르자고 산 게 아니라 목포에 관심을 갖고 많은 사람이 오면 좋겠다는 것인데 그것이 국회의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논란과 관련해선 “돌아가신 지 20년이 되신 분이다. 독립운동을 했다고 평생 불이익을 받으신 분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손혜원 목포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채웅 기자

◇간담회 장소는 누추한 폐공장…손혜원 “투기 의혹 목숨 걸고 싸울 것”

손 의원이 간담회를 연 곳은 나전칠기박물관을 옮기려고 남편이 이사장인 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였다는 폐공장이었다. 손 의원은 구멍 난 슬레이트 지붕과 흙바닥에 방수제 포대를 그대로 놔둔 채 해당 건물이 누추하다는 점을 언론에 부각했다. 투기할 건물이 아니라는 점을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손 의원은 1시간30분 동안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서울방송(SBS)을 향해선 “혹시 SBS 기자들 왔나. 그분들을 앞자리로 모셔달라고 얘기하려고 했다”면서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여쭤보고 싶다. 왜 뒤에서 취재하고 왜곡된 기사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서 전 국민을 소모전으로 밀어 넣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종종 기자들의 질문에 “요점이 뭐냐” “투명하지 않은 게 뭐가 있나”라는 등의 화법을 써가며 언론에 공세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손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투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너무 무식하다”고 원색 비난했다. 손 의원은 “알지 못하면서 상식이 부족하면 공부를 해야죠”라며 “시세차익이 남으면 그분이 먼저 사시지 않았겠나. 그 분야 전문가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목포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도 설전을 벌이고 있단 점을 의식한 듯 “목포에 내려왔을 때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투기는 매매 차익을 내야 투기인데 나전칠기 유물까지 넣어서 국가에 주겠다는데 이게 무슨 투기인가”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투기 의혹, 차명 의혹과는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은 “저 정도 되는 초선 의원과 관련한 정말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 때문에 국가 전체가 시끄러운 데 대해 국민에 죄송하다”면서 “여러분이 저한테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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