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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벨기에 국왕과 만찬 “벨기에 함께 피 흘린 우리의 혈맹”

문재인 대통령, 벨기에 국왕과 만찬 “벨기에 함께 피 흘린 우리의 혈맹”

기사승인 2019. 03. 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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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하는 한-벨기에 정상<YONHAP NO-5330>
문재인 대통령과 벨기에 필리프 국왕이 26일 청와대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벨기에 국왕 방한은 1992년 보두앵 전 국왕 이후 27년 만이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빈 방한한 필립 벨기에 국왕과의 만찬 자리에서 “벨기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함께 피 흘린 우리의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당시 참전부대 중 제 3공수대대는 후일 국왕님이 근무한 부대라고 들었다.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벨기에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국왕이 양국의 오랜 우정을 보여주는 매우 귀한 선물을 가져오셨다”면서 “그중에서도 1919년 외교문서가 눈길을 끈다”고 언급했다. 주일본 벨기에 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이 문서에는 ‘한국에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한국인들은 자유를 원했으며 침착하고 당당하게 행동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암울한 시기에 벨기에가 보여준 객관적이고 진실한 태도는 한국인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이 됐다”며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어서 매우 뜻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갈라 만찬 때의 만남을 거론하며 “다시 만나 뵙게 돼 매우 반갑다”며 “국왕님의 방한으로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언어·문화·사회적 차이를 넘어 통합과 화합의 길을 이뤄낸 국왕남과 벨기에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에 필리프 국왕은 “벨기에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공헌에 대한 대통령의 감사 말씀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필리프 국왕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통령의 불굴의 노력에 성원과 지지를 보낸다”면서 “대통령의 공로에 힘입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리프 국왕은 또 “방문할 때마다 저희를 놀라게 하는 것은 한국의 지속적인 발전”이라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수 세기에 걸친 전통을 계승한 한국은 확고히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필리프 국왕은 “지난 수십 년 간 양국 관계는 견고하게 발전해 왔다”면서 경제·학술·문화 등의 분야에서 양국 교류가 더욱 증진하고 있는 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공동 번영을 기원한다”면서 ‘양국의 우정을 위하여’라는 우리말로 건배를 제의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강경화 외교·정경두 국방·도종환 문화체육관광·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윤종원 경제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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