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표 낸 송민순 “내가 태양을 태양이라 해도 안 통해”

사표 낸 송민순 “내가 태양을 태양이라 해도 안 통해”

기사승인 2017. 04. 24. 15: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 사의
질문에 답하는 송민순<YONHAP NO-2735>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외부로 나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송 총장은 이날 오전 총장 사직서를 제출했다. / 연합뉴스
19대 대선 최대 쟁점이 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관련 논란의 중심 인물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삼청동 소재 북한대학원대학교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뜻하지 않게 내가 정치적 논쟁의 한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총장 직책을 갖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아서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불편해서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당시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의 결정에 따라 북한에 의견을 물었다고 적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이날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이 고발된 데 대해 “민주당에서 판단할 사안이며 내가 생각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추가로 자료를 공개할지에 대해 “지금 내가 하늘에 있는 태양을 보고 태양이라고 해도 저건 태양이 아니고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간다”며 “내가 뭘 해도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과거 역사에서 우리가 보는 교훈을 가급적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모든 문제가 북한 핵에 걸려있어 입체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한가운데는 국내적 통합이 중요하다. 국내적 통합이 안 되면 작은 나라의 힘이 더 약해진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참여정부 후반기인 2006년말부터 2008년 2월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을 맡았으며, 2015년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을 맡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